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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조퇴한 썰 풀어용
게시물ID : poop_11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코사랑해
추천 : 0
조회수 : 10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30 04: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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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초 ㅊㅈ에요..

똥게 자주 오는데 저도 나름 똥에 얽힌 추억이 몇 개 있어서..


때는  초등학교 4학년 여름

급식을 먹고 한가로운 오후 수업을 듣던 중이었어요

탈탈탈 소리내며 좌우회전을 하는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담임선생님 수업을 듣고 있던 그 때.. 사르르르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손끝과 발끝에서부터 핏기가 사라져가고 수족냉증마냥 차가워짐을 느끼면서 올 것이 왔다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심심하면 ㅅㅅ하는 체질이거든요..  

아무튼 아랫배를 콕 콕 찌르듯 간헐적으로 배는 아파오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점점 꿈속에서처럼 점점 들렸다 안들렸다 멀어졌다했구요

몇몇 아이들은 세상 모른채 천장에 달린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졸고 있었는데...

저는 선풍기가 제 쪽으로 올때마다 소름이 돋고 한기가 느껴져 선풍기 바람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 저를 의식하시고는

"ㅇㅇ이 어디 아프니? 식은땀을 다 흘리네.."

"아뇨 괜찮아요..좀 더워서.."

덥긴 개뿔 손발엔 땀이 나고 여름날 그렇게 추워서 닭살돋아보긴 처음이었어요 

빨리 수업 종이 치기만을 기다리면서 호흡을 조절하며 괄약근을 최대한 오무리고 있는데

"ㅇㅇ이 얼굴도 창백하고 어디 안좋은거 같은데..."

하시기에 


아 이거면 되겠구나 눈이 번쩍 구실이 생각났어요!

"선생님..사실은 급식먹고 체한 거 같아서... 집..가도 될까요.." 
말이 끝나자마자 선생님께선 제가 양심적으로 죄송할만큼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시며 얼른 가보라며 조퇴를 허락해주셨어요

그러나 저는 허둥지둥 가방을 챙기지않고 천천히...최대한 아픈사람처럼 힘없이 필통..교과서..실내화가방.. 하나하나 챙기고는 꾸벅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역시 천천히 교실뒷문을 닫고난 뒤

다리를 저는 유주얼 서스펙트 주인공이 갑자기 두 다리로 총총 걸어가는 반전마냥 

벌어지려는 괄약근을 다부잡고 집까지 내달려서 다행히 지리는 위기는 모면했다는 썰 ㅎㅎㅎ


제가 피부가 심하게 허여멀건한 편이라 이 후에도 종종 기운없이 창백한척 있으면 선생님들께서 먼저 조퇴하라셔서 거절안했다는 ㅎㅎㅎㅎㅎ 조퇴잼 ㅎㅎㅎ


또 뭍히겠지만 ㅜㅜㅜ 
 
출처 아련한 기억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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