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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스포 다량 함유)
게시물ID : freeboard_456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귤탱이
추천 : 3
조회수 : 313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8/14 02:57:26
먼저 악마를 보았다를 안보신 분은 과감하게 뒤로 벡스페이스 눌러주세요.














오늘 '악마를 보았다'를 보았습니다. 

김지운 감독님을 정말 좋아하는 팬으로써 영화를 다 보고나서 

가볍게 박수를 치고 싶었지만 다들 아시듯이 고어한 장면과 내용때문에

사람들 반응이 후회 반 뭐야 이거 반이었습니다. (중간에 3커플 나가더군요;;;)

제가 영화를 좋아해서 작품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타입입니다.

뭔가 장치적 요소나 장면에서 감독의 외도된 연출을 찾는 재미랄까요..

암튼 이번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도 많은 기대감을 안고 봤습니다.

전 기대 이상의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 글을 쓰고 있네요.

간략하게 영화를 보고 느낀 상징적인 이미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직 영화 안보신 분들은 이후의 글을 보지 마세요. 그리고 작품에 대한 제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고자 글을 올린 것이므로 각자 개인의 생각을 풀어 놓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 주인공의 여자 친구를 죽이는 장면과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하는 과정은

여느 스릴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범인이 차를 몰고 가는 장면에서 제가 한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백미러에 불이 들어와 있는 천사 날개 생각 나시죠? 그 빛과 그 아래 자동차 오디오에 들어와 있는 불을

전체적으로 봤을 경우 눈을 치켜 뜨고 있는 얼굴이 연상되실 겁니다.

첫 장면부터 최민식의 등장이 악마의 등장이라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승합차가 되게 허름해 보이는데 비해 오디오 불빛이 날개 색과 맟추어 세련된 블루톤이란 것이 약간 의심이 들었습니다. 즉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 조심스레 유추해 봅니다.)

그리고 범인에 대해 아직까지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 하게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범인이 여학생을 겁탈할 때 마침 주인공이 나타나 구해주고 범인을 다시 길거리에 던져 놓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길가에서 택시 강도를 만나고 신나게 칼침을 놓게 됩니다.

그리고 트렁크에서 축구 복장을 꺼내 입고 병원 으로 향하게 됩니다. 등에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상징인 십자가 마크가 찍혀있죠. (여기서 다들 대충 감 잡으셨을 듯 ㅎㅎ)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이 있습니다.

범인이 택시에서 내려 마을 전체 모습이 나오는 씬이 비춰집니다. 

여기서 오른쪽 상단에 다방 이름을 보면 '사강 다방'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읭? 축구복을 입고 병원에 왔는데 옆에 사강 다방? 

범인은 치료를 받고 가려는 데 의사가 맘에 들지 않아 시크하게 욕을 해줍니다.

재수없는 꼰대 의사에게 갑자기 욕을 하니 사람들은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웃습니다.

실은 전혀 웃긴 장면이 아니라 섬뜩한 장면인데 말이죠;; 이 이후로 의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범인은 간호사를 겁탈하게 됩니다.

자 여기서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축구유니폼, 사강 이 두가지 요소가 의미하는 것은 월드컵을 뜻하죠

의사는 안경을 빼앗기고 사라졌습니다. 즉 병원이라는 상징에서 윗사람은 

눈을 잃고 자취를 감춥니다. 그리고 간호사는 겁탈을 당합니다. 
(나중에 겁탈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월드컵에 눈이 돌아갔을 때 의료 민영화? 여기까지 설명하겠습니다.

뒤에 십자가... 에이~ 여기까지!

자~ 이제 쭉 가다보면 결국 범인은 자기가 추적당하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장인어른과 처제를 처리하고 코트를 입고 나옵니다. 

그리고 자수하러 서울 한복판 대로변으로 갑니다. 

여기에 큰 상징적인 의미들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노골적인 은유적 표현이라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자수하러 오기 전 뜬금없이 방에서 코트를 들고 나오는 씬이 있습니다. 

굳이 코트를 들고 나오는 씬은 불필요 하나 

코트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필요한 씬입니다.

이 코트를 입고 서울 도로 한복판에서 그것도 피가 묻은 식칼을 들고

자랑하듯이 손을 번쩍 들고 웃고 있습니다. 

마치 취임식을 하는 사람처럼 말이죠...

범죄자, 학원(교육개혁을 의미한다고 봄) 운전자, 코트는 위치에 대한 상징, 

서울도로 한복판... 자자 여기까지~ 에이 너무 재미없다...

자! 여기서 겁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학원자동차에서 학생을 납치하여 겁탈..

병원에서 간호사 겁탈..

살인의 추억 송강호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

그 대사도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큰 대사였죠?

주인공은 겁탈의 상황마다 분노하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응징만 있을 뿐 결정적인 살인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아무래도 복수의 끝을 죽음으로 생각하지 않았단 뉘앙스는 끝에 

범인을 죽이기 전 고뇌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단지 고통의 배수를 이야기만 하였죠)

그리고 겁탈의 피해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숨죽여 사라집니다.

겁탈에 분노하고 행동하지만 피해자는 아무소리 없이 사라져 버린다?

즉 여기서 법에 의해 생기는 딜레마가 나타납니다. 

주인공은 공무원인데다가 범인을 쫒아가며 하는 일을 장인어른 처제는 알고 있으므로

법적 처벌의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중간에 이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죠...

하지만 제일 섬뜩한 사실은 나중에 결정적으로 범죄자가 법을 이용한다는 사실...

궁극적인 복수를 피할 수 있으며 주인공과의 대결에서 결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법이라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 하죠? (법치주의 짱~ 을 외치는 사람 누굴까요?)

(전 조심스레 주인공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즉 대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상황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거에요.

아! 지금 생각난 센스 있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살짝 뒤로 되돌아가 봅시다.

범인 친구들이 있는 산장에서 식사할 때 범인의 친구가 예전에 무력단체(?)인가

조직했을 때 기억 나냐며 물어보는 장면이 있었죠?

과거 그 단체가 뭘까나... 아 갑자기 엠시 스나이퍼의 BK LOVE 가 듣고 싶네요~

흠흠~ 다시 뒤로 결말로 가보죠!

범인은 장인어른과 처제를 해하러 가는 도중 범인의 친구는 한국판 조커가 되죠.

입을 찢다... 마이크가 망가진다. 언론...

주인공의 대사: 이 상황이 웃기냐? (정말 간지 나고 의미 깊은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범인은 치졸함의 극치인 복수의 막장 짓 즉! 가족들을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언니의 사건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동생... (이 상황 누구나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주인공은 말이 통하지 않는 범인에게 결단을 내립니다.

한 가족을 망가트렸다. 주인공은 범인에게 똑같이 해줍니다....

즉 주인공은 마지막 결단을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도 정말 센스있는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악마를 보았다. 


그렇죠 우리도 이미 악마를 보았죠...





영화란 게 개개인이 의미를 대입해 보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죠~

영화 스토리에 집중하여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재미적인 요소도 찾으며 보면

정말 집중도 잘 되고 흥미롭답니다. ㅋ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처음으로 이렇게 긴 장문을 오유에 올려봅니다.

그 만큼 이 작품은 저에게 많은 궁금증을 던져줬습니다.

졸려서 비몽사몽하여 어휘도 안 맞고 문장이 꼬여 있는 게 많습니다. ㅠㅠ

감안하여 봐 주세요~ 




저 베오베 보내주시면 범인이 상징하는 사람 사진 올려드릴게요...


그러면... 잡혀갈라나...


아참! 주어는 없음요~ 이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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