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통사!
했음으로 가끔 음슴체를 사용할게용가리.
이 놈이 7개월인가? 그때쯤에 누가 안 키운다고 그래서 업어 데려온 놈입니다.
처음에은 아기 사진만 보여주길래, 최근 사진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게 최근이라고 사진이 없대요.
같이 살고 있으면 최근 사진이 있을 텐데? 하면서 따지려고 했는데, 눈빛이 사진에서 부터 느껴짐.
에라 모르겠다, 크면 얼마나 더 크겠어? 이러면서 1시간 30분 넘게 차타고 갔는데 집 위치를 안알랴줌.
그래서 말씀드리고 교회 안에 차대고 대기 하고 있으니 전화가 옴, 여주인하고 그동안 카톡했는데 남동생이 나갈 거라면서 더 기다리라고 하네요.
기다리다 만나니 개가 큼.
생각보다 많이 큼.
그런데 눈이 너무 슬퍼 보임.
그냥 바로 안아 들었음, 너무 무거웠음.
집으로 데려가는데 차는 처음 타는지 뒷좌석에서 난리도 그런 난리도 없었네요.
원래 키우던 강아지 2마리가 4년 사이에 노령으로 하늘로 올라갔는데 이 녀석들은 차 타면 절대 움직이지 않고, 잠만 잤는데... 매우 당황.
중간에 길가에 몇 번을 차를 세웠는지를 모를 정도로 헥헥 거림이 꼭 이 차에 내 흔적을 남기리라 라는 듯이 뭔가 몸에서 배출하려는 낌새가 느꼈음.
그래도 잘 참고 왔음, 1시간 30분을 왔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았네요.
데리고 왔을 때 바로 병원으로 가서 종합검사실시, 피빼고 엑스레이찍고 등등, 기특하게도 몸무게가 7kg 대였는데 지금은 15kg 찍음.
알고보니 중형견ㅋ
나한테는 작을 거라고 했으면서...
계속 자라남. 지금도 자라는 듯.
본의아닌 중형견 견주가 되어버림.
그런데 성격이 순둥이에 똑똑이.
대소변 걱정이 컸는데, 오자마자 한번 실수하고 100% 가림.
현재 이사왔는데도 화장실 보여주고 걱정하면서 지켜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음, 그냥 알아서 쌈.
또 괴롭혀도 싫다는 소리를 안 함.
그냥 정말 아프면 끼이잉 같은 소리를 짧게 냄.
물지도 않음.
괴롭혀도 참음.
그런데 뭔가 이상함?
그래서 전 주인한테 물어봄.
그랬더니 제 누나랑만 갇혀지내서 그런 것 같다고 함.
불쌍한 놈...
누나는 어디로 갔냐고 하니까 전화번호 없다고 함.
불쌍한 놈...
이 자식 오자마자 손 가르치니까 함.
지금 손, 집, 하이파이브, 누워, 엎드려, 뒤로, 뽀뽀, 앉아, 올라가, 내려가, 기다려 등등 가르쳤음.
사실 가르치는 거 하나도 힘들지 않았음, 절대로.
자기가 눈치보고 알아서 하는 것 같음.
그만큼 눈치를 잘봄.
큰 소리만 나면 놀라면서 우리 눈치만 봄.
아래에서 위로 엎드리면서 눈치 봄.
귀여워 쥬금, 하루에도 몇 번씩 덕통사 당함.
중형견이 이렇게 귀여울지 몰랐음.
지금은 집 거실에 풀어놓고 생활 중.
난장판 칠 건 미리미리 치우니, 집에 오면 이 놈이 반겨주는 걸 느끼면 됨.
사랑해, 신사야.
이제 1살 된 것도 축하하고,
우리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