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 알아요. 꿋꿋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아요.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바보같다라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이 우울함을 떨쳐낼 수가 없어요.. 살고싶어요 정말요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웃고싶고요 하하하 효도도 하고싶어요..
20대 중반까진 잘 나갔어요. 학교로 나쁘지 나쁘지 않은 곳 나왔구요. 과에서 학교에서 대표로 활동하면서 대학생대표로 활동도 해보고 높은 곳만 바라보고 높은 곳만 향했어요. 그런데 그걸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도전했거든요 새로운 것에.. 그런데 맘처럼 잘 안되네요. 5년째 백수생활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때도 예체능하다가 그쪽 로비에 질려서 한번 재수하고 괜찮은 대학가고 집도 그럭저럭 살았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서 어디가도 대접받았어요. 쉽게 살았네요..
그러다 새로운 것 시작하며서 다 잃었어요. 집은 파산했고 대학은 4학년때 자퇴했구요. 자신있었거든요.. 나이는 서른 넘었구요. 벽에 부딪혀보니까 쉽게쉽게 살았다는걸 알게되었네요..
너무 좌절하니까.. 친구가 지금이라도 옷이나 사입고 적당한 남자 만나서 시집가라고 하네요.. 그렇게는 살기싫어요.. 꾸미고 나가면 좋다는 남자 많아요. 자랑인가요.. 빈말인지 어쩐지 몰라도.. 친구직장근처에만 가도 동료들한테 콜이 옵니다.. 친구는 대기업다니는데 좋은남자 소개시켜줄테니 적당히 잡아서 시집가라고.. 왜 애쓰냐고 하는데..
눈물나요.. 정말 그렇게는 살기 싫어요.. 내 꿈을 이루고 싶고 내 힘으로 돈벌어서 부모님 해외여행도 시켜드리고 싶고 좋은 식당도 모시고 가고 싶어요. 형제들한테도 좋은 옷도 해주고 싶구요.. 그런데 제 능력으론 안되는건가요..
더 나이먹기 전에 적당한 타협점 잡아서 취직하고 시집가야되는지... 더 나이먹고 아무것도 안되고 시집마저 못가고 집에 얹혀있으면 더 불효가 될까요.. 서른넘어서 꿈만 이루겠다고 경력도 없어서 더 늦으면 취업도 힘들고요..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요..
꿈을 이루고 싶은데 내 능력이 안되는게 너무 힘들고 슬퍼요.. 노력하고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벽이있나요..
너무 기진맥진해서 이제 매일울고 노력할 힘도 안생기고요.. 그래도 힘내야지 힘내야지 한번만 더 해보자 힘내보자 하는데.. 자꾸 무너집니다.
그냥 주절거려봤어요.. 마음 터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요..
요새는 밤도 싫고 낮도 싫고 책도싫고 밥도 싫고 그냥 모든게 다 싫어요.. 오유에 들어와서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컴퓨터 꺼야지꺼야지 하면서 끄고나면 그 공허함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계속 붙잡고 있고.. 잠도 못자고 겨우 잠들어도 두세시간을 못넘기고 깨요.. 불안함과 초조함..
행여 나쁜마음 먹을까봐 제자신이 두려워 원룸에 락스도 치우고 창문에 방범창까지 달았어요.. 뾰족한 것도 다치우고.. 술도 일부러 안마십니다. 제자신이 두려워요.. 집에선 다 괜찮다 괜찮다 말은 하지만 아닌것도 알고.. 힘든형편에 월급한번 안벌어오는 절 원망하면서도 행여나 나쁜맘먹을까 걱정하는 것도 알아요
단순하게 생각하자 단순하게 생각하자 다짐해도 쉽지않네요..
다들 힘드실때 어떻게 견디시나요.. 주저리주저리.. 이렇게 뱉고 또 이렇게 하루가 가고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