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홍카콜라' 첫방송서 '김정은 답방 현금 거래설' 등 정치 공세 일관
[오마이뉴스 글:이경태, 편집: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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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관련 의혹 등을 제기했다. |
ⓒ TV홍카콜라 |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 해주지 않는다. 무상으로 답방도 해주지 않는다고 본다."
"대통령이라는 분이 <판도라>라는 영화 하나 보고 난 뒤에 탈원전 정책을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현실 정치 복귀 무대로 선택한 본인의 유튜브 채널 '
TV홍카콜라'를 통해 쏟아낸 말들이다. 일부 우파 진영의 일방적 주장만 담은 사실상의 '가짜뉴스'였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배경을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한 금전 거래라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현 정부에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역설적으로,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
TV홍카콜라' 방송을 예고하면서 "요즘 일부 언론은 사회적 공기가 아닌 사회적 흉기가 됐다, '
TV홍카콜라'는 이러한 사회적 흉기로 변한 일부 사이비 언론을 한국사회로부터 추방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체코 방문 때 과연 어떤 거래 이뤄졌는지 문재인 정부 힘 빠졌을 때..." |
▲ 성 바츨라프 왕관 바라보는 문 대통령 내외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1월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라하 성을 방문해 성 바츨라프 왕관을 바라보고 있다. |
ⓒ 연합뉴스 |
홍 전 대표는 이날 '홍준표의 뉴스콕(
coke)'란 2분 내외의 영상 7개를 한꺼번에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전기요금 인상 및 탈원전 정책 논란, 백두칭송위원회 논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 사망,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담았다.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내용은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관련 의혹이었다. 앞서 <조선일보>는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전용기가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중간 기착지로 미국
LA가 아닌 체코를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를 즉각 오보라고 반박했다(관련 기사 : 청 "미국 제재 피하려고 체코행? '조선' 보도 사실무근").
홍 전 대표는 "<조선일보>와 청와대 주장 둘 다 맞지 않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체코에는 김정일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담당하고 총괄하던 김평일이 북한 대사로 있다, 체코는 현재도 북한에 대한 채권이 627만 달러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긴밀한 거래 관계에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은 여태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통일부 공식 자료로 발표된 68억 달러 지원을 받은 일이 있는데 거기다가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지원 받은 5억 달러도 있다"라며 "북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 해주지 않는다, 나는 무상으로 (김 위원장이) 답방도 해주지 않을 것이라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문제다, 단지 과거처럼 은행을 통한 북한에 현금 전달은 지금 세계 전 은행을 관장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러면 남은 것은 현찰"이라며 "과연 어떤 거래가 이뤄졌는지 문재인 정부 힘이 빠질 때 본격적으로 조사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해 체코를 방문해 '은밀한 거래'를 진행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권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는 (북한이) 과연 외상으로 했을까요? 또 답방이라는 선물도 외상으로 할까요? 지난번 보낸 귤 상자에는 귤만 있었을까요?"라며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편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풀 어사이드(
pull aside)'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보장을 약속받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체코에서 무엇인가 (문 대통령이) 북측과 거래를 끝냈고 아르헨티나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풀 어사이드 회담 하면서 신변을 보장받았고, 그러니까 기쁜 나머지 뉴질랜드 오는 비행기 속에서 기자들에게 긴급 발표형식으로 한 게 '답방'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를 보고 탈원전 정책을 결정했다'는 발언도 대표적인 가짜뉴스였다. 홍 전 대표는 '전기료 안 올린다며?'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를 다시 거론했다(관련 기사 : 문재인 대통령, 영화 한 편 보고 탈핵 결정?).
홍 전 대표는 새로운 의혹을 추가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원전을 가동하면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면 즉시 핵무기 1000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생각해서 우리나라 플루토늄 생산을 중지하기 위해 원전 가동 중단했다는 억측이 나돌고 있다는 것도 국민들이 아셔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 자살한 분 많아, 결국 본인도 자살해" |
▲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에 대한 민간인 사찰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구속영장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이 청구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이 지난 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 최윤석 |
'막말'도 여전했다. 홍 전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투신 사망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에 대해 "자살이 아닌 자결"이라고 규정했다. 이 전 사령관이 "의분을 참지 못하거나 지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 시절에 자살한 분 많았다, 결국 가서는 본인도 자살했다,
MB 정권 시절에 자살한 분은 노무현 대통령 한 분"이라며 "1년 6개월 겨우 지난 이 정권 들어서 자살한 사람이 4명이나 된다, 얼마나 더 많은 자살자·자결자가 나올지 걱정스럽다"라고도 말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공으로 최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 받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관련해서 "특이하게도 이 정권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살하면 훈장까지 준다, 또 재단까지 만든다"라고 힐난했다. 참고로 '노회찬재단'은 정부가 아닌 정의당과 공개모집한 시민추진위원 등을 통해 설립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현실 정치 복귀를 비판한 이들을 향해서도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북한에 이어 두 번째로 (현실정치 복귀를) 비난하는 집단이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이 사람들"이라며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 제가 복귀하면 거기에 정치적으로 사망할 사람이 굉장히 많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