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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배은망덕한 건가요? 숨이 막힙니다.
게시물ID : gomin_1548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자수스키
추천 : 0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13 0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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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졸업반 여대생입니다.  
두서없이 긴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현재 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십니다. 한마디로 빌붙고 있습니다. 

학비는 공부하여 장학금을 타지만, 생활비는 제 또래와 비슷한 삶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알바를 하고 싶어도, 부모님께서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어느정도냐면 전화는 기본이고, 어떻게 아셨는지 알바하는 곳에 찾아오셔서 소리내실만큼요. 

위의 말을 쓴 이유는 저는 부모님께 어찌되었던간 빌붙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부모님의 뜻에 맞춰드려야 될거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힘듭니다. 

우선 저의 생활은 무조건 부모님이 나가시는 첫 시간에, 학교가 언제 하던 안하던 상관없이 나가야됩니다.

학생은 몸이나 사정이 어찌됐던 머리가 터져라 공부를 해야되고, 같이 나가면 차비가 절약되니까요.  

그렇게 나가서 공부를 합니다. 
수업이 끝난 직후 혹은 6시 되자마자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고 하시냐면서 당장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저에겐 통금이란 게 없습니다. 
끝났으면 무조건 들어와야됩니다.   
유일하게 저 시간을 벗어날 수 있는 조건은 학교 관련 공부, 일입니다. 하지만 이도 탐탁치 않아하십니다.  

최대한 빨리 들어가도 8시~9시입니다.  
집에 들어가서 쉬고 싶지만, 어머니께서 집안일을 자기 직전까지 계속 시키시거나, 본인 옆에 저를 꼭 있게 하십니다. 

하지 않을 경우, 큰 소리와 욕을 하십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저 혼자 잠시나마 쉬고 싶은거지, 집안일 하기 싫다는 게 아닙니다. 
자취한 적이 있어서 일 힘든거 압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한달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입니다.  

학교끝나고 만나도 8시만 되면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고 하셔서 분명 사전에 미리 친구 만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친구들을 만나도 어머니께 전화가 오면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주면서 자리를 파하는데, 이러다보니 만나자 하기도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가는길에 미안해서 눈물도 많이 났구요.

핑계라면 핑계이겠지만, 대학교 들어가서 학기초에 술자리나 단체 행사, MT도 빠질수밖에 없었고,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도 좁아졌습니다. 
친구 사귀는 것도 힘들었구요. 

친구들 만날 기회조차도 제약받으니 저는 지금 제 나이까지 외박해본 경험이 딱 한번있습니다. 

대학생된 후 조르고 졸라 제 생일날 모은 돈으로 딱 하루여행이요.  
그때도 친구들 번호, 인증샷 다 보내고 1시간 간격으로 전화했었구요.  

이 생활을 유지하다가 친오빠와 자취생활을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제가 이런 제약을 받는 오빠는 절 이해해줬고, 그때에 비해서는 숨쉬고 살수 있게 됐지만, 최근 사정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졸업반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부모님은 당연히 위의 제약처럼 제가 생활하실거라 생각하시더라구요.

저는 이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 
위의 상황을 말하며 너무 숨막힌다고. 제 나이도 이런데 이해해주실때 되지 않으셨냐구요.  

하지만 돌아오는건, 

나는 너를 못믿는다. 
그렇게 살거면 너 알아서 나가 살아라. 
등록금도 생활비도 너 알아서 해라. 
너는 내자식 아니다. 그렇게 집에서 일돕는게 싫었냐. 부모한테 빌붙으면 조금이라도 더 도울 생각을 해야지. 책도 안사가며 일을 돕고 장학금 맨날 타는 친척언니에 비하면 넌 진짜 배은망덕하고 나쁜년이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믿음을 못드릴만큼 저는 공부한다고 해놓고 다른 일을 한 적 없었고, 

사회인 오빠들에 비해, 빌붙고  있는 처지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장학금타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리고 쓰는 내역도 부모님께 가고, 빌붙는 처지니까

먹는 것도 학교 내에 김밥, 바르는 것도 1만원 내외로 무조건 저렴한 걸로 써가면서 아꼈습니다. 

부모님 일 도와드리는 것도 집에서 저만 여자이고, 다른 가족들은 어머니 일 전혀 도와주지도 않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는 도와드린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노력은 정말 전혀 쓰잘데기조차도 없었고, 못미더운 못난 자식, 앓는 이같은 존재였다고 하시니 눈물만 납니다.  

다른 오유인분들에 비해서 다소 징징대는 철없는 고민일지 모르나, 너무 속상하고, 집이 집이 아닌 감옥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철딱서니 없고, 욕심 많고, 배은망덕한 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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