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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 내 고양이를 쪼물닥 거려야 하는 이유
게시물ID : animal_145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환모드
추천 : 13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5/11/13 02: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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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댁 내 고양이를 쉬지않고 쪼물딱 거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함(개인 기록 겸..)



두 달전 쯤? 그날도 어김없이 첫번째 고양이의 콧구멍에서 코딱지를 파주고... 

발바닥도 킁가킁가킁가킁가킁가.... 무한 반복... 뒷발톱 사이에 낀 때도 손가락으로 파고.. 

귓구멍도 구경하고... 입냄새도 맡았다가... 칫솔질 하다가 얻어맞고... 뱃살도 쪼물락쪼물락 거리고... 

같이 뒹굴뒹굴하며 쉬지 않고 온 몸을 이리 쪼물 저리쪼물 대다가 

뒷발에 있는 작은 덩어리를 발견함 


으잉? 이게 뭐여!!! 뛰다가 다쳤능가? 하고는 다음 진료때 선생님께 물어봐야지~~ 하고 기억해두었다가 

건강검진 땜에 병원에 간날 물어봤음. 나는 이때까지도 별거 아닌 걸로 생각했음


근데 선생님이 내 예상보다 심각하게, 이거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 거임 

수술이여? 수수울~? 수술~~~!!? 전신마~취? 

그게 뭐냐면 지방세포종.... 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양성이면 괜춘하지만, 만약 악성이면 이것을 시작으로 몸에 번질 수 있고

밖으로 번지면 눈에 보이기라도 하는데, 몸 속으로 번질 수도 있어서 그렇게 되면 심각하다는 거임..... 

고작 콩 반알보다 작은 것이...... 저 쪼마난 것을 거금을 들여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음.. 

그래서 우선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는데, 

계속 마음 속에 거슬리고... 커뮤니티에 좀 찾아보니까 저걸로 수술한 사람들도 무척 많은 거임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저것이 더 커지지는 않는지, 어디 다른 곳에는 없는지, 다른 애들은 없는지 

한참을 쪼물딱 쪼물딱 대며 준비를 하다가 오늘 드디어 예약을 잡고 수술을 하러 갔음 


그런데 선생님이 뒷발은 놔두고 이빨을 보시더니, "이거 치아흡수병변이네요. 이것도 수술해야 되염" 이러는 거임 

그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선생님!!!!!! 

치아흡수병변이라고 말은 언뜻 들어봤는데, 내 새끼들 얘기 아니라고 관심이 없었음.... 


근데 이게 은근 고양이들한테 흔한 병이라는 거임. 치아 관련 병으로 오는 애들 중 이런 애들이 많다고.... 

진짜로 이빨을 보니, 이빨에 뭐가 붙은 것 마냥 살덩이가 있었는데, 그게 치아가 녹아서 살이 차오른 거라고 하심.... 


약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치료는 아니고, 어차피 치료의 끝은 발치라고 하셨음... 

그리고 그게 눈에 보일 수도 있는데 간혹 뿌리부터 녹는 경우도 있어서 엑스레이도 다 찍어야 한다고..... 

그것으로 인한 통증은 무척 심하다고 하셨음. 이유없이 밥 못먹고, 기운 없는 애들은 치아 때문일 수 있다고. 


저걸 왜 내가 못봤지.. 분명 입냄새 킁카킁카하면서 치아도 한번씩 확인하는데, 나는 무척 자책감에 휩싸임 



그래서 수술에 들어가는데, 지방세포종은 우선 놔두고 

발치는 다음의 순서로 이루어짐. 스켈링 -> 치과 엑스레이 -> 발치 

그런데 그 발치가 선생님 말로는 수술적 발치? 라고 살을 째고, 이를 요로케 저러케 해서 뽑는건데.. 잘 모르겠고 

암튼, 수술 시간이 거의 1시간 반에서 2시간 된것 같음 


내 예상보다 길어서 더 쫄았으나,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한다................

지방세포종의 검사 결과는 아직이지만, 양성일 것이라고 믿고 있음. 



병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오늘 무척 많이 느낀 하루로서, 다른 이들에게도 그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함 

나랏말싸미 듕긕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띠....


아무튼, 그럼 오늘도 댁 내 고양이들을 쪼물락 쪼물락 거리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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