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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저희 집 강아지의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ㅜㅜ
게시물ID : animal_145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기타
추천 : 11
조회수 : 6288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5/11/13 10:02:56
5년전 어미가 죽고 혼자남아서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살아온 녀석이었는데
작년부터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더니 아무래도 치매 같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 증상보다는 다른 이상증상이 보여
다시 한 번 확인 했는데 뇌종양으로 진단이 되었습니다.
노견이라서 수술도 불가능하고 어쩔 수 없이 약물로 종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꾸역꾸역 약 먹으면서 조절했는데 진행이 되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문제는 원래 뇌가 종양에 압박을 당하면서 생기는 초기 증상이
한 쪽으로 뱅글뱅글 돌거나 중심을 못 잡는 증상인데 저번 주 부터 증상이 급격하게 심해지더군요.
강아지가 밤새 잠도 못자고 정신없이 끙끙거리면서 돌거나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이더군요.
밤새 보듬고 진통제도 먹이고 했지만 이젠 진통제도 듣질 않더군요.
병원에 가서 얘기들어보니 아무래도 종양이 급격하게 커져 준비를 해야 겠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그 동안 자연사하기 전까지 엄청난 고통이 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어제 밤에도 밤새 잠도 못자고 낑낑대로 몸을 떨고 온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더라구요.
새벽 6시쯤 겨우 진정시켜서 눕혀놓고 잠깐 재웠지만 또 일어나서 
힘들어 하더군요.
어머님과 상의를 했는데 아무래도 안락사 쪽으로 결정을 해야 할 거 같더군요.
진통제도 안들을 정도로 아픈데 저걸 심장이 스스로 멈출 때까지 어떻게 보냐고.
강아지도 물도 제대로 못마실 정도로 벌벌 떨면서 아파하는데.
출근하면서 오늘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이제 뇌종양 중-->말기로 넘어가는 듯 합니다.
출근해서 뇌종양 걸린 강아지들의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들을 보니 이건 진짜로 아니다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내가 끝까지 버티는건 저 스스로를 위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오늘 병원에 다시 가서 일단 좀 더 강한 진통제와 수면제가 있으면 구입해서 먹여볼라고 합니다.
만일 이것도 안듣는다면 진짜로 안락사를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5년전 죽은 이 녀석의 어미에게 미안해집니다.
어미를 화장할 때 
네 아들래미 재롱이 오래오래 잘 데리고 있다가 천천히 보내줄께라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을 더 지켜주기가 힘들어서 미안하네요.
아마 이 결정이 평생 죄책감으로 남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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