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0년에 태어난 남자다.
부모님 시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난 남자라서 대접 받고 살았다.
세뱃돈 이라도 조금더 받았고, 맛있는 것이 부족하면 먼저 먹을 수 있었다.
명절에는 남자들끼리 먼저 밥을 먹었고, 여자들은 따로 작은 상에 먹었다.
오빠라서 당연하듯 우선권을 가졌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 아니 여자들이 하는 말들이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도 들어주게 된다.
난 여자들 보다 대접받고 자란 사람이니까.
내가 자라온 환경에 대한 보상이다.
그런데 요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남자들은 어떤가?
그 남자들은 대접받지 않았다.
남자라서 그들이 이익을 본 것이 무엇인가?
그냥 남자라서,
군대를 다녀오고,
무거운 짐을 옮기고,
야근을 하면서,
오늘도 꼰대들의 술 주정을 들으며, 하루는 마무리한다.
"나때는 말이야…."
이들의 내면에 쌓이고 있는 불만과 불평들이 터져나온다.
여자에게
그리고 세상에 먼저나와 대접을 받고서,
남자들은 대접을 받았으니, 여자들에게 모두 양보하라는
꼰대들을 향해서…
자꾸만 달라고 외치는 X들아
니가 나에게 준 것은 뭐길래 자꾸만 달라고 하냐
너를 푸대접하고, 불평등하게 대하는 저 꼰대에게 뭐라고 해라.
꼰대들아
나는 받은 것도 없는데,
자꾸만 양보만 희생만 하라고 하냐.
못난 꼰대들이 받았으면,
너네가 희생해라
난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