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큰 소리가 무서워요
게시물ID : gomin_1548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끼삶는여자
추천 : 1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1/13 18:31:02

큰 소리가 무서워요.
아빠가 폭력 성향이 있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큰 소리랑 갑자기 깜짝 놀래키는 거요
길가다가 버스에서 갑자기 푸쉬이 하고 크게 김빼는 소리같은 거만 나도 깜짝 놀라구요
길가다 애들 축구공이 앞으로 휙 날아왔는데 너무 놀라서 울었어요
얘기하다 누가 갑자기 크게 한숨쉬거나 아! 하고 소리치거나 하는 것도 무섭구요
놀라는 게 아니라 무서워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요. 초조해지고 눈물이 나구요.
너무 싫어요...... 이런 걸로 울기 싫은데 그냥 그렇게 돼요.
더 싫은 건 이게 '무서워서'라는 거에요. 어떤 뼈에 새겨진 공포 같은 거요. 학습된 공포.
큰 소리 하나만 나도 쪼그라들어서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속으로 벌벌 떠는 모습이 너무 비참하고 수치스러워요.
맞아요 수치스러워요. 나는 왜 이렇게 약한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강했으면 큰 소리가 나든 어떻든 상관 없었을 텐데,
저한테 큰 소리는 어떤.. 뭐랄까... 폭력?과 같은 이미지에요.
누가 큰 소리를 내면 바로 '이 사람이 나를 때릴지도 몰라'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닌걸 알면서도.
내가 강했다면... 그러면 상관 없을텐데... 여자인 게 싫어요.
싫다.. 진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