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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피해자 입니다..제발 용기를 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123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S
추천 : 6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6/16 20: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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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웃대를 가입한지가..고등학생때인데..어느덧 제가 29살이 되었네요.
제가 웃대를 시작할때 쯤 국회의원 이름으로 닉네임을 만드는게 유행했었어요.

지금은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글이 길어지더라도 읽어주시고 저에게 용기내라는 댓글이라도 하나 달아주셨으면 해서.. 용기내어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피해자의 입장입니다.
피해자란 많은 유형이 있지요?.. 강도라던지.. 폭행치사..등등..
저를 다치게한 피의자의 죄목은 살인미수&현주건조물방화미수&특수준강간 3개입니다.
저는 피해자입니다.
아참..특수준강간은.. 앞으로 지켜봐야겠네요.. 그쪽이 변호사를 잘 선임한 덕에 그죄가 무죄로 될지도 모르니까요..
참.. 돈만 있으면 유죄도 무죄가 되나봅니다.


저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이였습니다.
돈은 얼마 벌지 못해도 남자친구 하나는 잘 뒀다 생각하며 그와 결혼할 날만 기다리는 20대 후반의 여성.

비극은 그 남자친구로부터 벌어졌습니다.
집착이 극에 달했던 그는 방문과 창문을 모두 걸어잠그고 가스를 킨채 칼을 옆에 두고 저를 위협했고,
담배를 미끼삼아 현관문을 열고 탈출한 저를 무자비하게 찔러댔습니다.


3층 계단에서 1층까지 굴러떨어져 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봉합부위만 21곳에 달하는 심각한 자상을 입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살려달라는 저의 외침에 모두 나와 발만 동동 구를뿐 칼을 들고 사람을 찔러대는 피의자를 대적하기엔
힘겨워보였습니다. 
제발 살려달라 이사람을 떼어달라 소리를 질렀지만 사람들은 멀리서 지켜만 볼 뿐이였습니다.

저의 몸을 찌른건 부엌칼이였습니다.
목을 누르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고 저항을 해야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보셨죠.. 배를 향해 들어오는 칼을 맨손으로 잡고 저항하는 모습..
아픈것도 몰랐습니다.
온통 머리속엔 엄마,아빠 생각뿐이였고, 죽은 딸을 생각하며 오열할 부모님 생각에
필사적으로 칼날을 잡았습니다.

목과 머리에 수많은 찔림을 당하고 오른팔은 신경이 끊어지고, 왼손은 칼날을 잡아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는 들리는데 경찰은 오지않고.. 힘이 빠져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칼날을 잡고있던 손을 놓았습니다.
나를 물끄러미 바다보던 피의자.
목을 찌르고있던 오른손의 칼을 거두더니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더이다.
그러더니.. 왼손을 저의 속옷속에 넣고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전 그때.. 몸에 힘도 없었거니와.. 살아있는것을 알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피의자와 하늘의 중간쯤을 바라보며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손을 빼서 제 입에 넣고.. 왔다갔다 하곤.. 피의자는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11월달의 맨바닥은 정말 추웠습니다.
주변의 웅성거림은 점점 잦아들고 하늘이 뿌옇게 보일때쯤 경찰이 제 얼굴에 후뢰쉬를 비췄습니다.
피의자는 어디갔냐고 묻더군요.
도망갔다고 말을 하니..그때 엄마 폰번호를 물었습니다..듣고나선 그 경찰관은제 옆을 떠나버렸습니다.
폐를 찔려 숨이 차올라 말도 할 수 없었지만"무서워요 제옆에 있어주세요 저기요 아무도 안계세요"를 외치길 몇차례,
119가 도착한 소리를 들었고, 119 구조대원은 제 머리위를 지나 피의자가 있는 제 자취방으로 향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피의자는 저에게 그런짓을 하곤 제 자취방으로가 가스를 틀고 자살을 기도했답니다.
가스불 위에 나무 도마를 올리고 연기로 자살을 기도했던 모양인데. 그전에 형사가 들이닥쳤고,
형사가 들이닥치기전 오지마라 오면 나 죽어버린다 라며 저를 찔렀던 칼을 목에 겨누며 대치를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형사들은 문틈 사이로 나오는 연기를 보고 현관문을 부셨고 그안에서 대치중이던 피의자를 덮졌다고 들었습니다.
막강하게 저항하던 피의자는 형사들이 제압을 했음에도 불과하고 저를 찔렀던 식칼로 앞목을 5군데를 찔러 자살기도를 했고
그 결과 현장에 도착한 119는 1층에 자빠져 있는 저를 지나치고 피의자를 먼저 싣고 갔습니다.
똑똑히 기억합니다. 곧 다시 119가 올테니 기다리라고 했던 경찰복 차림의 남자.

그리고 저는 나중에 119에 실려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119로 병원에 가는동안 숨을 쉬기 힘드니 도와달라고 구조대에게 말했더니 시끄럽답니다..말이 왜케 많냐고 ㅋㅋ 여성대원이 ㅋㅋ 

응급실에 도착해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수술실에 들어가기전 응급실에서부터 생살에 스템플러를 박는 고통을 이겨야 했고,
그 후론 수술실에서 나와 중환자실에 올때까지 저체온증으로 사시나무 떨듯 떨어야 했습니다.
지금 저에게 남은건 제대로 작동을 못하는 오른손과, 벌어질대로 벌어진 뒷목의 흉터,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고, 감각이 없는 양쪽 어깨와 반쪽 뒤통수, 외상성 기흉이 지나간 가슴,팔의 흉터입니다.

오늘이 6월 5일입니다.
저는 피의자 가족으로부터 아무런 사과의 말도 들은적이 없으며,
오히려 피의자 가족은 자기 아들을 어떻게 해서 살려보고자 변호사를 3차례나 바꾸며 용을 쓰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칼로 저를 난도질을 한 뒤에 자신이 한 행동이 기억이 나지 않은척 발뺌을 하는 바람에
저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재판장에 증인으로 서야 합니다.

피의자 변호사측은 피해자가 진술한 내용, 탄원서를 뭐라고 썼는지, 그내용을 다 열람복사 할 수 있답니다.
읽고 피해자가 무슨말을 했는지 알아서 방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대응을 한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피의자가 무슨말로 거짓말을 하는지 알수 없습니다..오직 검사만 알수있답니다..

처음 검사님이 8년을 구형했습니다.
저는 이에 분노가 넘쳐 피의자가 분명히 행동을 했음에도 죄목에 포함이 되지 않은 성폭행죄를 고소하였고
현재 그사건이 기존 사건과 병합이 되어 진행중에 있습니다.

제가 듣기론 검사가 8년을 구형을 하여도 판사는 의례적으로 그의 반년인 4년만을 구형한다고 합니다.
초범이고, 술을 마셨으니까요,,, 그리고 모범수로 활동을 한다면 2년만으로 나올수도 있겠지요?
황당하시죠? ㅎㅎ 이게 가능하다고합니다 ㅎㅎㅎㅎㅎㅎ합의를 했을 경우에요..ㅎㅎ
하지만 피의자 가족은 뭔 꿍꿍이가 있나봅니다. 죄값을 아들 몸으로 떼우려나봐요.

제가 피해자가 되기전.. 티비나 기사속 이야기들이 모두 먼나라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겪어보니, 다친사람만 억울하고 피해자만 정말 억울하네요..

곧 있을 4차 공판에 제가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로 증인석에 분리재판으로 참석합니다.
상대방 변호사소속은 로펌으로 울나라 순위에서 20위가 조금 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피의자 부모도 참..ㅎㅎ 자기 자식이 남의집 자식을 ㅄ으로 만들어놨는데..ㅎㅎ)

전 증인석에 서서 제가 겪은 모든것을 말할것입니다.
범죄피해자센터에서 들은걸론.. 상대 변호사가 증인(피해자)를 일을 당해도 마땅한 년으로 만든다더군요.
전 사실 걱정입니다. 사실.. 전 괜찮은데.. 저희 엄마 아빠가 상처를 더 받을까 걱정입니다.

술 여러잔 먹고 정말..용기내어 글씁니다.
SBS에서 취재를 했지만 집값이 떨어진다며 자취방 주인아줌마가 반대를 하여 언론에 보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 이 사건이 여기저기 알려졌음 좋겠습니다.

어떻게.. 사건 재판이 6개월이나 미뤄질수 있는건지요..
피의자 가족들이 변호사를 수시로 갈아치우며 날짜를 미뤄온 날이 6개월입니다.
사건이 단순 강도가 아닌 5대악중 포함되는 살인미수 방화, 성폭행입니다.

피의자측 변호사가 미루고 싶으면 언제든 공판날짜를 미룰수 있나봅니다..
구치소에 있는 기간도 형량에 포함이 된다는데.. 티비보고 잘 쳐먹고 살이 포동포동 쪗다더군요 ㅋㅋ

하.. 억울한 마음에 너무 떠들었나요..
전 정말 속상하고 화가나고.. 울화가 치밉니다..
전 아무런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한채 길어져가는 재판을 보며 엄마 아빠와 한숨만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시 다친 상황을 추스르기도 전에 재판장에가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야 합니다.

재판장에 가서 맘대로 말할 발언권도 없다는데..
저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사실 술마시고 씁니다..죄송합니다..
너무나 화가납니다..
그냥..용기나는 댓글이나 달아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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