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두고 이러저러한 분석이 오갑니다.
'경제가 원인이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원인이다, 언론들이 문제이다, 청와대 감찰기관의 잡음이 원인이다... 등등'
다들 맞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문제들을 관통하는 문제는 결국 문재인 자신이 국민들에게 주는 '답답함'이 근본원인이라고 봅니다.
그 어떤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위에 언급한 각종 문제들 이외에 다른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는 대두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가 발생할 때 지도자가 '어떤 태도로 해결하려고 하는가? 어떠한 철학으로 원인을 진단하고 장단기 해결책을 제시하는가?'에 따라 결국 국민들의 지지가 결정되는 것이죠.
그러나 문재인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자신만의 해결책을 국민들에게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별다른 해결책이나 희망을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문재인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들은 제가 보기에는 자신만의 철학이 확립된 사람들이 없기 때문인데, 이러한 철학의 결핍은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 근본적으로는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들의 삶을 통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그 주변인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 즉 '인문학에 대한 자신만의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문제를 단지 '제도 보완'으로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참여정부시절 성매매를 근절시키기 위해 성매매 금지법을 만들고, 고등학교에서의 학생간 과도한 경쟁을 없애기 위해 학종을 도입하고, 고시낭인을 없애기 위해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제도'로 인간의 이상향을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더구나 친노친문이 도입한 제도들에 대해 그 부작용을 지적하더라도 문재인과 그 주변인들은 전혀 귀담아 듣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제도나 정책은 '절대 선'이기에 그 제도의 미흡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절대 악'이 되는 것이죠.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몽상가들이 정부정책을 결정하고 거기에다 유연성도 매우 부족해서 각종 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응능력이 매우 미미한 것이죠.
사실 문재인이 주는 이러한 답답함은 극문들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손이 많이 간다며 자신들이 앞장서서 문재인을 지키겠다고 극문들이 각종 완장질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은 그들 스스로도 문재인에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오히려 반작용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선비의 이상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문재인은 '선비의 이상'만 가지고 있을 뿐 -- 사실 저는 문재인의 이상이 무엇인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라도 좋게 평가합니다 -- 현실감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고 그런 절망감이 국민들에게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죠.
과거 정부와 전혀 다른게 없고 또 미래가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게 될 때, 그것이 바로 각종 사건들을 계기로 절망감이 확산되며 지지율이 급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 저의 글에서도 주장했듯이, 지지율 급등의 희망이라고 남아 있는 것은 김정은과 트럼프의 핵담판 이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들에게 평화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이키기에 지지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지만 이것도 사실 외부요인에 불과한 것이죠.
남아있는 다른 희망은 있을까요?
문재인 본인이 변해야 하는데 유연성도, 창의성도 부족한 문재인이 스스로 자신을 바꾸기가.....? 글쎄요..... 매우 쉽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