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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이영훈의 주장 중에 몇몇 주목할만한 얘기들
게시물ID : sisa_1124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hddlf
추천 : 0/19
조회수 : 1374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8/12/28 13:25:12

원래 뉴라이트하면 친일파에 말도 안되는 주장 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겠지만,

사실 내용을 면밀히 보면 그렇지 않은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요새 자주 쓰는 말로 소위 Frame을 갖고 어떤 것들 보면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뉴라이트=친일파=거짓이라는 Frame을 일단 걷어내고 그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 객관성과 논리/합리성을

판단하면 지금까지 알고 있는 어떤 역사관이 다소 흔들리거나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

인간들은 사실 각자가 아는 만큼 세상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바둑을 예로 들면, 10급들만 모여 있는 동네에선 그 중에서 그나가 가장 센 10급은 자신이 아마 세상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둔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판단하고 두는 수가 다 정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바로 옆동네에서 5급 정도 두는 사람이 놀러와서 한번 두면 그 10급은 아마 그냥 박살이 날 것이고,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수 말고, 정말 기상천외한 다른 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진리는 상대적이라고 5급 역시 마찬가지다. 어디서 1급 만나면 박살나는 건 마찬가지.

그러니까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 내리고 있는 지식과 판단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최근 이영훈의 주장 중에서 가장 충격 받았던 내용은 바로 우리 역사에서의 노비 문제이다.

난 지금까지 조선시대에 있던 그 세습 노비가 전세계적으로 다 그 동시대에는 존재했던 제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동족이 동족을 그것도 같은 인간으로서 대우를 안하면서 (조선시대 노비는 세는 단위도 달랐으며

동물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매매 되었다) 일종의 낙인을 찍어 놓고 세습까지 시켰던 나라는 전세계사에서도

거의 조선이 유일하다고 들었다.

비슷한 옆에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도 노비가 있었지만 세습되지 않았으며, 그 제도 자체도 그들 스스로 불합리성을 깨닫고

폐지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조선은 물론 후기엔 양반수가 증가하면서 거의 노비제도가 폐지 직전까지 갔지만,

한때는 서울 인구의 70퍼센트가 노비인 시대도 있었으며, 결국엔 일본이 주도한 갑오경장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조선을 말아 먹은 양반이라는 작자들이 1945년 광복 이후에 이 노비제도 부활운동을 펼쳤었다는 사실...


이 세습노비는 조선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고려시대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원나라 지배를 받던 충렬왕 때는

심지어 원나라에서 니네들의 세습 노비제도는 같은 동족이 동족을 영구히 착취하는 이상한 제도니까 그것 폐지하라고

충렬왕한테 조언을 하니 충렬왕이란 작자가 한다는 소리가, 노비란 것들은 인간으로서 대우할 가치가 없고 얘네들을

면천시키면 국가 자체가 이상해진다고 절대 폐지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게 나온다 (고려사에 나옴)


이러 걸 보면 정말 고려/조선시대를 걸쳐서 있는 이 세습노비 제도는 정말 강력하게 비판하고 반성해야할 역사적인

오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역사교육에서 이런 것을 지적하고 있지 않는데, 최근에 문제가 되는 갑질문화를 보면,

저런 역사적인 노비제도, 그러니까 니들은 태생 자체가 노비 노예니까 내 머슴이니까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 돼라는

그런 문화가 아직도 존재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역사교육에서 저런 세습노비에 대한 것들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다시는 저런 제도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교육이라면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갑질문화를 일으킬 확률은 지금보다 훨씬 적지 않을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신분으로 낙인 찍혀서 계급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많고 적음으로 사실상 계급이 나눠진다.

돈이 많은 자들이 돈이 없는 자들을 대할 때 과거 조선시대의 양반이 노비를 대하는 태도를 갖고 있으니 갑질문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애초에 역사교육에서 저런 것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현대의 국민 수준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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