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말은 아직 아껴두고 있음.
으..
소위 영재반(?)을 하나 맡고 있음. 어저 학원 영어평가시험있는 날임.. 지각생이 있어 리딩을 먼저 시작. 똑똑하고 깝치는 맹랑한 녀석 25분 늦게 지각함. 시험은 이미 진행중. 마치고 20분 더 줄테니 다 풀고 가라고 함. 그전에 다풀면 가도 돼냐고 물음. 그렇다고 대답해줌. 듣기평가가 이미 진행중이었음. 감독 중 듣기 문제를 쳐다보지 않고 리딩을 풀고 있는 행태를 목격. 왔다갔다하며 푸는 신공. 역시 영재의 면모(?).. 듣기파일 멈춤 누르고 뭐하냐고 물음. 빨리 풀고 종치면 가야된다고 함. 그렇게 풀어도 잘 풀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함. 책상에 앉아 눈을 치켜 올리며 "눼에~" 중학교 2학년이었고. 문제는 고등학교 1학년 수능모의고사 문제였음. 왜 서둘러 가야하냐고 물음. 다음 시간이 수학갈 시간이라고 함. 참고로 수학 수업은 바로 옆 교실 뛰면 3초 거리. 앞에 얘기했지만, 내 수업은 25분 늦음.
한마디 했음.
"완전 쓰레기네"
"너희들 착각하지 마라. 영재아니다. 보면 모르겠나. 내한테 배우고 있다 아이가. 영재면 내 한테 배우겠나" 라고 학생 모두에게 선포.
셀프 디스로 마무리.
강사야. 너는 가르치기나 잘해라는 태도가.. 하지만 아무리 채워봐야 그건 니들 머리에서 똥 밖에 안된다.
그냥 알아서 벗겨져 나가라. 시나브로 딱지 떨어지듯이 조용히 사라져주길 바라면서도 乙의 위치에서 몸은 사려야겠고..
한편으로 인간만들어 보고 싶은 허황된 생각도 가져보지만, 지 부모가 못한 걸 제가 무슨 수로 바꾸나?
지 부모도 하지 않는 걸 니가 하려고 하지 말라는 초등교사 친구의 조언. 그 친구도 10년차 교사인데, 초기의 열정은 이미 다 사라졌다고 함. 아무리 노력해도 안바뀐다고 세상은 계속 더럽고 지저분해지고 아이들도 더 나빠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