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아가가 이제 곧 돌이에요.
주변에서 동생 만들어주라는 압박이 점점 들어오네요...
진짜 상상이상으로 육아가 죽을 것처럼 힘들고 고달프지만
이 예쁜 아기에게 동생이 생겨서 둘이 의지하고 사는 것,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런데
저 스스로가 자꾸만 되묻고 있어요.
우리 아기, 정말 행복할까?
내 욕심에 둘째를 낳는 것 아닐까.
이 아이에게 오롯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둘로 나눠야 하는데
하다못해 이 아이에게 사줄 수 있는 옷, 신발, 학비를 동생과 나눠써야 하는데
형제끼리 의지하는 경우보다
서로 반목하고 남만도 못한 원수지간 되는 것은 아닐까
나처럼.
저는 여동생과 연락끊고 지낸지 5년입니다.
잘 살고 있다는데 제가 이 아이를 낳고서도 연락한번 오지 않고
엄마를 통해 동생도 임신했다는 소식만 전해들었어요.
나처럼 내 아이도 형제가 사이나쁘게 틀어지면 어쩌지, 싶네요.
동생같은 거 없었으면 좋겠다고 평생 생각해온 저로서는 정말 자신이 없어요...
동생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제가 부자도 아니고, 아껴살아야 하는 처지에
둘이나 셋씩 낳아 기르는 건 욕심 아닐까.
어차피 결혼하면 배우자와 둘이 사는 세상
형제는 오히려 짐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이런 살기 힘든 나라에서
낳아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낳아서 고생만 시킬 거면...ㅠㅠ
저와 남편이 죽으면 아이는 세상에 혼자라
남편닮은 예쁜 아기 하나 더 낳아서 둘이 의지되게 예쁘게 착하게 기르고 싶지만
현실이 가로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