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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 곧 10년차..
게시물ID : sisa_624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Gae
추천 : 5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15 11: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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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위에 나선건 2006년 여름, 광우병 촛불 시위였습니다.

군을 막 전역하고 아직 사회에 무슨 일이 이어 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죠.

그때 촛불 시위를 무차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경찰들을 보고 안타까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라인(Line)이 되어서..

예비군복을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어느쪽이라기 보단 그져

그때 함께 했던 모든 분이 다만 경찰도 의경도 우리 국민들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시위가 잘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였죠..

국민들이 뒤로 물러설 수 있게 시간과 거리를 벌어주고

국민들이 너무 앞으로 나서지 않도록 경찰과 적당한 거리를 지켜주고,

다친사람을 후송하도록 돕고..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왜? 우리는 이렇게 변하지도 않을 세상에 소리를 내 지르는가..

수많은 시위에 참석해 물대포도 맞아보고 

 못뜰 고통에 소리도 질러봤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시위에 참석하신 분들도 계시고, 더 오래 되신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어제도 가장 앞에서 차벽을 밀어내고 경찰/의경들과 몸싸움에 최루액에 온몸이 화끈거립니다.

곧 10년의 시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이젠 너무 겁이 납니다. 
이제는 두렵습니다.


제 얼굴을 체증하는 것.
저에게 최루액을 쏘는 것.
함께 시위하시는 분들이 다치시는 것.


이런 것들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평화시위/촛불시위...


그러고 말겠지, 조금만 더 버텨. 차벽좀 잘 설치해..

이렇게 생각하고 말 위선들..

봤잖아? 10년동안? 저것들 저러다 말어
저러다 곧 집에 다 가
봐? 그냥 좀 하다 끝나잖아?
우리 더 해쳐먹자. 더 지랄해도 저것들
그냥 저거뿐이야. 냅둬 먹고 살려면 저것도 잠깐이야
평일되면 다 다시 열심히 일들하잖아?
노예처럼..



폭력시위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화염병 던지고, 투석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제 고향은 전남 보성 벌교입니다.
어제 쓰러지신 분
어쩌면 제 친구의 아버지.
제 아버지의 친구. 
동네 5일장에서 인사하며 
지나가셨을 수도 있는
어느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10년이 다 되가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 또한 시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가니깐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사람들은 
딴 세상 사람들 같았습니다.


길거리에 데이트 하는 연인들.
술에 취학 취객들.
노량진 학원가 학생들.
용산의 여행객들.
유모차를 끄는 어머니.
폐지 수례를 끄는 할머니.


고등학교때 광주518기념관을 찾았을때
저는 울컥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그렇게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는지..

그때부터 다짐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무임승차
말이 좋아 무임승차지 정작 본인이 공짜로 탄것도 모르죠
아지 본인이 탄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무임승차 했다면, 최소한 불평불만은 하지 말자.
불평불만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대가를 지불하자고..

벌써...세탁기가 다 돌아갔나 봅니다.

최루액 범벅 된 옷을 빨고, 
남는 시간에 뻘글 써봅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기대하는 여전히 바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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