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써서 줄맞춤이 안 맞아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합니다^_^
내년이면 29이 되는 20대 후반 청년(?)입니다. 어제 부산에 살고 3시까지 근무해야한다는 핑계로 시위를 참석하지 못하고 트위터로 현장상황 파악하며 전달하며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으며 새벽 3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친구가 소개시켜준 나이차이가 좀 나는 어린 친구와 소개팅을 하고 오니 기분이 또 들뜹니다.
24살 이후로 혼자 자취하면서 외로워한 적이 잘 없고 술 한잔 하고 싶으면 항상 한 명쯤은 언제 불러도 나오는 친구가 곁에 있었는데, 27에 부산 내려온 후로는 없어서 술도 거의 끊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연애와의 접점이 몇번 있긴했지만 절실하지 않다보니 다 끊어져나가기 마련이었그요.
그래도 혼자살면서 하고 싶은 걸 사니 만족하며 살아오고 있었는데 오늘 이 마음이 좀 많이 무너지네요.
어제저녁 사건을 술 한잔 마시며 불만을 토로하고 친구들과 뭔가를 정권을 뒤집기위한 일을 하고 싶은데, 없습니다.
오늘 소개받은 아가씨와 잘 해보고싶지만 나이차이가 나는점, 나 혼자살면서도 겨우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수입이 변변찮은 직장인이라는 점 등등의 적극적으로 들이대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많은데 이런 걸 그냥 말이라도 하면서 풀고 싶은데 그럴만한 친구가 없네요.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조금은 문제가 있는 상태였나봅니다. 한달 100분 무료통화가 항상 남았었는데, 오늘 하루만에 이 100분을 다 써버렸네요. 함께한다는 즐거움보다 혼자다니며, 혼자하는 즐거움을 알고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정치적 견해가 나와같고 매일매일 얘기하고 싶은 사람도 가지고싶고, 연애도 하고싶어지니 참 오늘하루 많이 심란해집니다.
원래 집에서 혼자 술을 안 먹는다는 원칙을 24살때부터 지켜오고 있었는데 오늘 깨지네요. 오늘 하루만 좀 고민하고 아파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하나, 아니면 고쳐가야할지 참 심란한 저녁입니다.
내용도 없고 정리도 안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이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편안한 일요일 저녁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