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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마지막으로
게시물ID : humorbest_1124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28
조회수 : 4983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9/25 13:20: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9/25 03:42:22
*퍼가지 마세용~
*비키라짐보님! http://todayhumor.com/?freeboard_1070307 요기 맨아래 댓글 확인 부탁드립니다!
 
 
 
 
 
 
나는 아주 어린 나이에 다소 독특한 재능에 눈을 떴다.
묘지에 갈 때마다 묘비에 써있는 이름이나 사망일, 비문 말고도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보니 그 자리에 묻힌 사람들이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떠올렸던 생각이었다.
 
지난 몇 년간 사람들이 최후에 떠올렸던 갖가지 생각들을 읽어왔다.
"전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저는 이제 준비 됐어요." 부터
"나 같은 존재는 없어져야 모두가 행복해져. 정말 지쳤어." 까지.
 
그런데 가족들은 내 말을 절대 믿어주지 않았다.
상상력이 풍부하니까 친구가 없는 거라며 내가 얘기를 꺼낼 때마다 비난을 받아서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점차 내 능력이 잊혀져
처음부터 그런 능력은 없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대학교 2학년 때 집에 일이 생겼었다.
부모님께 5살 먹은 내 남동생 제레미가 실종됐다는 절박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탐문 조사도 하고 벽보도 붙여보고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누군가 이른 아침에 남동생을 집에서 꼬여내어 납치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목격자가 없어서 진척이 없었다.
 
제레미는 몇 년이나 실종 상태였다. 안개가 자욱했던 어느 가을 날 아침,
숲 근처에서 한 남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뿔뿔이 흩어진 작은 아이의 유해를 발견하고 나서야 제레미의 실종은 끝이 났다. 
온가족이 제발 아니길 바랬지만 남동생이 맞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장례식이 끝나고 묘지를 막 떠나려던 순간 어렸을 때 갖고 있던 능력이 떠올랐다.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장 남동생의 무덤으로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
미친소리 같겠지만 제레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
흐려진 눈으로 묘비에 새겨진 글자를 하나씩 읽어 내려간 후 내 심장은 무너져버렸다.
 
"여기 되게 별로다.. 넘 깜깜하고 춥고.. 아 무서워..
엄마가 재밌을 거랬는데.. 빨리 데릴러 왔음 좋겠다."
 
 
 
 
 
 
출처 Last Thoughts
https://redd.it/3m4b4v by Mildre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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