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몇 명 안되는 교육생에 저도 그냥 회사 출근안해 좋고 지식도 쌓을겸 좋은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봐버린 것입니다 미인을... 본인도 자꾸 쳐다보는게 신경쓰였는지 몇번 뒤를 돌아보더군요. 말을 걸어보지도 못해 이름도 모르고 사는곳도 모르고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결혼은 했는지도 모르는, 다만 같은 업계의 사람이라는.. 하지만 업무상 만날 일도 거의 없는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몇일 안되는 교육기간이었지만 그 사람은 제 가슴속에 콱 박혀버렸고, 교육이 끝나버린 지금은 심히 울적하네요. 몇 년 안되는 삶을 살아오면서 그런 애틋한 경험을 몇번 해본적이 있습니다. 빡빡머리 중학생 때 학원 앞자리에 앉던 여학생, 턱교정을 받으러 간 병원에 있던 예쁜 레지던트 누나... 짝사랑이라고 하기도 뭣할 만큼 소극적으로 좋아한, 하지만 뭣보다 애틋했던... 그런 기억들 처럼 가슴 한 구석에 정리해 뒀다가 삶이 무료해 질때쯤 이따금 꺼내어 보면 좋겠죠. 그 사람은 모를거에요. 자기가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인지.. 이렇게 속으로만 좋아하다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는지. 집에 돌아와 쉬다가 가슴이 이냥 뻑뻑해서 어딘가에 풀고 싶어 써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이제 곧 신부가 될 내 사랑만 이뻐해 줘야겠죠.. 하지만 이런 마음만으로의 일탈은 그녀도 이해해 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