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 유저입니다.
며칠 전 올라온 회사 면접의 비밀(Redbear님 작성 글)을 읽고 나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고마우신 오유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발 솜씨의 글 재주입니다만,
작성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차만드는 회사 쪽에서 인사업무를, 현재는 통신회사 쪽에서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그래서 죄송스럽게도 익명으로 작성합니다~)
흔한 오유인입니다 (ASKY)
먼저 인사팀에서는 중장기 인력유지전략, 확보전략 등의 이름을 통해 연간 단위 적정인력의 산정을
해둔 상태에서 redbear님의 글에서 보여지듯 각 사업부별 필요인력을 산정하여 공채를 진행하게 됩니다.
공채 인력 규모는 기업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보통은 0명, 00명 정도에서 오픈을 하게 되구요
전체 인원 대비 5~10% 정도를 채용하게 됩니다. (이건 물론 시기적 변수가 다소 있습니다)
고령 인력이 적체되어 있는 경우에서는 당연히 신규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구요
이제 직접적으로 채용 담당들이 하는 업무쪽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인사, 채용담당들은 비상근무에 가까운 형태로 돌입을 하게 됩니다.
모든 기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매우 한정적인 소수의 인원이 이력서 검토를 하게 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수천여명의 이력서를 채용담당 1인이 검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의 공채 공고 오픈일이 10일 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서류전형 합격일은 접수마감일로부터
15일 이내 진행해야 하고 따라서 채용시스템이 받쳐준다고 하여도 이 인원의 이력을 명세화하는 작업
및 이력서 검토를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약 20일 정도의 시간 내에 수천명 (계산하기 쉽게 5천명 지원자로 가정) 의 이력서를 검토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되게 됩니다. 1일 워크아워 기준 10시간으로 해도 5천명/200시간, 1시간 내에 25명 이상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즉 이력서의 실질적인 검토 시간은 대략 2~3분 내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와중에 각 부서 내지는 본부의 요청 사항 등까지 검토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회사에서 실제로 필터링 이라는 것을 실시하게 됩니다.. 이를 아웃소싱으로 맡기는 경우도
있으며, 약 10% 이상의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하고 있습니다. (사X인, 잡X리아 등의 취업포털 등도 이런 아웃소싱을
받아 필터링 작업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필터링의 기준은 하한(특정 점수가 모자라는 경우) 내지는 평균(각 항목별 종합점수) 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취업준비생 여러분이라면 기본적으로
하한 내지는 평균 이라는 것을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 점수의 기준은 모든 회사들이 같을 수는 없지만
여기서 떨어지게 되면, 실질적인 검토 자체를 안하는 회사들도 많다는 것을 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필터링 점수는 소위 얘기하는 스펙 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다만 가중치를 두는 경우 점수의 가감산을 더할 것인지
정도를 인사담당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정말 기본적인 것.. 즉, 학점과 대략의 언어 점수(토익을 비롯, HSK, 그 외의 언어 점수들도
구체적으로 환산점을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학점이 높다고 좋으냐 고 물으신다면 좋은 것은 좋은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학업에 충실했다,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지표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객관적으로 학점 내지는 토익점수, 자격증 정도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것에 신경을 쓰셔야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지도 않았는데 무턱대고 뭐 하나 잘한다고 해서
뽑기에는 상당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지간한 인사담당이라면 그런 모험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1.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몇점이 좋으냐 라고 말씀하신다면, 케바케로 다르지만 높은 것은 무방하다 입니다.
케바케 라고 말씀드리면 너무 무책임할 것으로 보여.. ㅠ
4.5 환산점수 기준 3.0은 사실 상의 마지노선 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2.8점 탈락 되는 경우 많습니다만
필터링 시스템이 아닌 경우 다른 기타 능력을 판단하여 합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점이 너무 높은 경우 대학원 등 다른 것을 염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대학원을 마치고도 궁극적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므로 높다고 걱정하실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2. 학점 3.5와 3.6은 차이가 있냐 고 말씀하신다면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부분 SABCD의 등급으로 환산점수를 내기 때문에 3.5와 3.6은 거의 같은 밴드로 묶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학점은 기본이지만.. 이에 너무 연연하여 0.1점 올리는데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은 다소 불이익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처럼 다른 곳에 투자하시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3. 사진
모업체에서 조사한 바와 같이, 인사담당의 70% 이상은 이력서 중 사진을 가장 먼저 봅니다. 단정한지, 과하진 않은지, 포샵했는지
눈 코 입 뜯어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이미지를 느낍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인 많게는 수천명의 이력서를 보는
인사담당입니다. 1년이면 1만명, 5년 경력이면 5만명의 이력서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과한 포샵, 과도한 제스쳐, 단정치 못함
다소 감점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촌의 "모"사진관 하면 이력서 사진으로 유명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미의 기준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의 인사담당들이 대동소이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난 실험도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해 가는 학생이시라면, 반드시 사진부터 부족함이 없는지 확인하고 촬영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과도한 뽀샵은 과감한 탈락의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각 회사에서는 다루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전이 다르기도 하고, HTML이나 각종 정보 보안 정책 등에 의해
사진 픽셀을 다르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240X188, 3MB 이내 이런 식으로요)
따라서 사진을 준비하실 때 원본 JPG를 사X인 등에서 제공하는 픽셀변환기
또는 알X즈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반드시 변환하고 적용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여 본인의 얼굴이 찌그러지거나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인사담당도 사람입니다. 서류 상 첫인상이 사진입니다.
그 사람과 대면하는 첫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첫인상에 노력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단정하고 센스있어 보일 듯 하게.. 사람 꾸미기 나름입니다.. 저는 비록 오유분들이 좋아하시는 오징어일 지언정
취업해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4. 주소 / 전화번호 / 이메일
주소는 가급적 거소(현재 거주지)로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지리적인 여건을 파악하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진 않을지, 지방 근무가 가능한 것인지 등을 판단하게 되며
이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예를 들어 부산근무 인데 서울 지역 거주자) 는 물론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화번호 : 의외로 오타가 많아 엉뚱하게 연락되는 경우 많습니다. 기회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이메일 : 간혹 회사마다 이메일로만 합격 통보하는 경우가 있으며, 저희 회사 메일도 종종 스팸메일함으로 자동 이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신회사 계정이라 그런지 네X버 메일이 자주 그런 것 같습니다)
공채 시즌이라면 스팸메일도 제목 정도는 눈여겨 봐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타 주의는 물론입니다.
또하나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실제로 이런 경험이 생각보다 많습니다만) 본인의 메일 주소가 심각하게
문제 소지가 있는 경우 입니다.. (욕설, 외설, 폭력 등의 언어가 메일 주소 인 경우) 정말 바로 탈락할 수도 있는 사유입니다.
5. 학력 조건 (학과 도 비슷함)
엄하게 봅니다. 초대졸 이상 이면 초대졸과 대졸 모두 가능하지만.. 초대졸 인 경우 초대졸 만 보겠다고 판단한 경우입니다.
무관.. 회사마다 판단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무관인 경우가 주로 많습니다. 내부적으로 이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항이므로 지원자도 인사담당도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6. 학교 등급
없다고 하는 인사담당이면.. 거짓을 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
기본적으로 SABCD 정도의 5등급 체계 이상으로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문건이 외부로 돌아
담당이 징계된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판단기준의 일부 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락을 좌지우지 할 정도의
회사는 요새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만회점을 통해서 극뽁!!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다니는 학교의 평판이 다소 좋지 않다면, 좋은 학교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본인의 강점! 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7. 자격증
CISCO라던지 정말 그 직종, 직무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통해 제시한 관련 자격증은 필수 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필요 자격이 안갖춰진 지원자는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상 A 아녀도 필요 자격증 가진 BCD가 많은 데
굳이 A를 뽑아야 된다는 타당성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인사담당도 이력서 평가 및 검토 후에 이를 종합 정리하여
상부에 보고하고 결재를 받아야 되는 것입니다. 타당성을 만들어 주셔야 인사담당도 노력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취준생으로 들어가시면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직무, 직종에 채용공고를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구체적으로 필요요건을 적어놓은 경우도 있을 뿐더러, 그러한 A회사, B회사 등을 종합해서 필요요건을 보다보면
공통적으로 준비해야 될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OA관련 자격증의 경우.. 사실 계륵이긴 합니다. 정보처리기사 수준이 아니라면 사실 객관적 가점 요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MOS 마스터 등) 그러나 없는 것보다는 당연히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인사담당의 입장을 고려해 보시면, 당연히 공란 보다는 가산점은 아니어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수개월을 들여 노력하실 이유는 없지만 어느정도
다룰 줄 아는 OA능력의 보유자 라면 이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공공기관(정부기관 등 포함)을
제외하면 MS를 주된 OA로 사용합니다. 제 부사수를 뽑는다 하는데 동일 조건이라면 엑셀 잘하는 친구, 함수 좀 아는 친구가
더 마음에 들 수 밖에 없습니다.
8. 수상경력 등
사실로 증빙(서류를 통해) 가능한 것만 환영합니다. 당연히 업무와의 유관성을 가지고 판단하게 됩니다.
9. 해외경험
업무 유관성이 있는 경우 가점 요인입니다. (기간 및 체류 국가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 봉사활동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인성의 판단 요인입니다. 하지만, 인적성검사를 통해 검증을 다시 받게 되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없다고 해서 문제시 되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이력서 내용만으로 간략하게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나이를 먹어서인지 잔소리 처럼 줄줄 늘어가네요.. 정작 중요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 되어서는 작성치 못했습니다.
다만, 취뽀, 독취사 등을 통해 얻는 정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확실한 정보 라고 생각되어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취뽀, 독취사 등.. 저희도 모니터링 합니다.. 카더라 통신 너무 심한 경우도 많고, 그릇된 정보가 많기도 하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적용 되지는 않습니다만 인사담당들은 그들 끼리의 리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X버 "인사X이"카페처럼)
이러한 실무와 경험 등을 통해 말씀드린 것이므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에 질문이나 관련 비판 (비난 말고요 ㅠㅠ) 은 최대한 수용토록 하겠습니다.
정부 덕에 채용시장도 다소 경직된 요즈음 입니다. 취준생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