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도 어느정도 정리 돼 가는 듯하고
너무 열띤 토론으로 경직되어 있을 역게분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제 경험담을 올려 봅니다.
평소 역사에 대해 흥미도 있었고
대학 1학년 때
교양국사 교수의 강의가 너무 좋아서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3학년 때 다른 학과 전공1과목을 전공으로 인정해 준다는 말을 듣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학과의 강의를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이 맞는 과목을 찾기 위해 시간표를 뒤적거리는데
고고학 말고는 거의 다른 강의와 겹치는 바람에
고고학을 신청했습니다.
대망의 첫시간
잔뜩 기대를 걸고 교수를 기다리는데
조교가 출석부와 함께 수강카드를 가져다 주고 나가면서
비전공자 1명 있어요 한다.
누구여~?다른과에서 온 놈 누구여?교수가 소리쳤고
눈치를 보면서 좌우를 살피니
전부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학과 학생 28명은 서로들 안면이 있지만
나는 처음 보는 놈이라
누가봐도 나를 쳐다본다는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쭈뼛쭈뼛 손을 들고
나 : 전대요?
교수 : 넌 왜 전공자들도 공부하기 힘들어 하는 고고학을 신청했냐?
나 :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고고학이 흥미가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교수 : 고고학이 뭔지는 알어?신청하게 된 동기가 뭐여?
나 :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너무나 감명 깊었습니다.그래서 고고학을 신청했습니다.
교수 : ㅎㅎㅎㅎ 인디아나 존스? 야! 너 가
나 : 네?
교수 : 꺼지라고.가서 성배 하나 찾아와 그럼 받아줄께
이렇게 쫒겨났습니다.
교수님 전 정말 고고학 강의 듣고 싶었다구요.
웃자고 올려봤습니다.
실제로 학부때 제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