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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625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가지★
추천 : 4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5 23:28:21
의경전역했는데..
정부의 개같은 정책때문에
죄지은 사람마냥 고개숙이고 다녀야되는 현실이
참으로 더럽습니다.
의경제도 없어져야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이런 개 병신같은 제도때문에
책임을 질 필요가없기에 과잉진압이 가능하다고
하신점 공감을 절절이 느낍니다.
전 오프에서 의경전역했다고 굳이 먼저 말하지않습니다.
전부터 전의경(전경은없어졌지만)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다는걸 알기때문입니다.
근데 왜 의경갔냐고 하시는분도 있으실텐데..
사실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의경을 간거라..
(친구가 동반입대 하자해서 5월입대예정 포기하고 6월 의경 입대를 함 근데 배신당하고 혼자갔음..ㅠㅠ)
의경생활하면서 느낀거 하나밖에없습니다.
'무섭다' 선임의 구타가 무섭고 내눈앞의 시위자도 무섭고 안하고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고참이되어서도 시위현장에 간다고 하면 두려움부터 생기더라구요..
도망치고싶었어요 근데 그럴수가없더라구요..
개같은정부 지키고싶지도않고 지켜야할 가치도 못느끼는데..
심지어 경남교육청애서 장애인에 대한 혜택을 줄인다고 했을때 저희 삼촌이 언어장애 및 신체의 우측이 마비된 장애인이셨는데 이건 진짜 아니다싶었지만
일개 의경나부랭이인 제가 할수있는게 없었습니다.
시위진압도 하는둥 마는둥 기분이 뒤숭숭했고
그날 저녁 전역 3일전인가 였던 시위출동 복귀후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삼촌한테 죄송하고 죄스러워서
그때뿐만 아니라 의경생활을 한지 어느정도 지났을때부터 정말 환멸과 후회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생각하면서 버텼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군대가서 빨간줄 그였다고 얘기를 들으시면 얼마나 가슴아플지 알아서
그렇게 참았습니다.
저는 의경을 두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겪었던 의경으로서의 감정을 얘기하고싶었습니다.
의경이 잘못된 제도인것도 알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가지고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할수있는거라고는
가끔 자원봉사나 틈틈히 기부를 하는것 밖에없는
제가 처한 현실을 살아가기도 바쁜 사람으로서
글을 남깁니다.
이번 시위로 고통을 받으셨을 많은 분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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