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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경험 해 보는것도 인생(?)에 도움됨
게시물ID : poop_11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치카토
추천 : 1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31 22: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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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그것"의 교훈(?)

때는 초등학교 고학년(사실은 국민학교)

중학생으로의 레벨업을 코앞에 두고 한참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시절임

주말 오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집에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고 룰루랄라 집을 나서

친구집 방향으로 이어진 에베레스트(?) 버금가는 비탈길을 오르는 중

전날 뭘 잘못먹었는지 비탈길을 오르며 힘을줄때마다 방귀의 신호가 찾아옴

쿨하게 뀌려고 시도 했으나.. 왠지 방귀가 너무 뜨거운것을 느끼고

'세상에는 이렇게 뜨거운 방귀도 있구나' 라며 인생의 진리를 하나 더 깨달았다 생각할때 즈음..

그것이 단순히 뜨거운 방귀라 하기엔 무엇인가가 흐르고.. 질척 거리는 느낌이 왔다 하는 찰나

괄약근의 긴장이 살짝 풀린 틈을 타 제법 두둑한 양이 추가로 방사됨

팔까지 휘두르며 비탈길을 오르던 그 자세 그대로 약 10여초 이상 정지모드...

중학생이면 다 큰거라 생각하던 그 철부지 초등학생은

그때 부터 굵은 눈물을 뚝~ 뚝~ 흘리며... 골덴바지의 엉덩이에 정체불명의 무늬를 그린채 집으로 돌아감

이 때 지나가던 할머니는 어디가 다쳤나며 아이를 달래줄 요양으로 다가오시다가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의 정체를 느끼셨는지 주춤 하심.

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그냥 오던길을 뒤뚱뒤뚱 되돌아가느라 그 할머니의 표정이 어떠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뭐 뻔할듯.. ㅠ_ㅠ

이 사건으로 인해 왜인지 "골덴바지"가 맘에 안들어서 한번도 구입하거나 입은적 없음

그리고 집이 아니면 쉽게 방귀를 뀌지 못함

방귀 참으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거 길에서 싸는거 보다 안중요함. 그냥 엥간하면 참음..

속이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일단 "그것"이 아닌듯 해도 "그것"이라고 확신하고 화장실에 가서 뀌고

속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해도 아주 미량의 방귀를 뀌어보고 확신을 가진 후에야 시원하게 뀜.

똥게에 게시물 올린 사람들은 대부분 느끼고 있을 "방귀인척 위장한 그것을 조심하자"라는 인생 교훈을 어릴때 깨달음.


2. "어떤 꼬맹이가 옥상에서 물 뿌렸어"

"그것"으로 인한 사건의 생생함이 잊혀져 갈때 즈음. 교복을 입고 다니는 중학생으로 전직 완료.

초등학교때부터 오락실에 함께 다니던 멤버중 한명이 같은 중학교에 들어가서

하교시간은 언제나 차비를 아껴 걸어서 집으로 향하다가 집 근처의 오락실에서 그날의 자금이 허락하는 만큼

게임을 즐기고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는 나날의 연속 이었음.

그 날도 여느때와 같이 방과후 오락실에서 손끝으로 기판의 스위치를 신들린듯 유린하며 슈팅게임에 몰입 하고 있었음.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빛을 발하는지, 빗발치는 총알을 이리 저리 번개같은 컨트롤로 피하고 있었고

방광에서 오는 신호가 강해질 수록 내 컨트롤은 신의 역역을 넘보고 있었음.

스테이지를 거듭하며 방광의 위기상황이 플레이에 오히려 도움을 주는것이라 착각하고 있을 때

터짐..

정말 신기한건 "그것"을 방사했을때도 느낀건데... 왜 몸에 정지 주문이 걸리는 거임?

친구녀석은 게임이 잘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이어서 하지 않으니 옆에서 재촉하고 있지만,

난 다짜고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남.

그리고 초등학생의 티를 벗어던진 중2병 쿨남의 대사던지는 법을 이때 터득 했을지도 모르겠음 (중 1이었지만..)

"그만 일어나라. 집에 갈 시간이다~"

오락실 문을열고 밖을 나서는 순간 14년 인생(맞나? 15인가??) 최대의 머리 회전을 시작.

1. 하고 있던 게임에 미련을 못버리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게임을 하며 밖으로 나가는 날 보는 친구는 나보다 약 5~ 10여초 이상 늦게 나올것이다.
2. 오락실 안은 요즘과 다르게 조명이 어두웠고, 나의 빠른 행동대처로 인해 친구녀석은 나의 "방사"를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3. 다행스럽게도 게임이 잘 풀린덕인지 밖은 어둑어둑해진 시간. 조금 후미진 곳에 있는 오락실 주변은 시야가 좋은 편이 아닌 상태

아주 짧은 시간동안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오락실 건물 옥상을 발견하고, 어릴때 옥상에서 물풍선 같은걸 떨어트리며 놀았던 기억을 재빠르게
떠올림.

"아~ 왜 그냥가 잘 풀리고 있는데!!"

친구가 오락실 문을 열고 나옴.

"아이C 이게 뭐야. 어떤 XX야~~ 저 옥상에서 어떤 꼬맹이가 나한테 물 뿌렸어~!!"

라며 아무도 없는 건물 옥상을 올려다 보고 소리침. 지금 생각해봐도 "명연기"임.. 이때 연기자의 길을 갈껄...

그리고 이내 고개를 내려 바지춤 젖은 부분의 물을 털어내는 시늉 두어번~

친구는 게임을 중간에 끝낸 불만을 나에게 토로 하지도 못한채, 내 가짜 분노에 당황해 하며

내 시선을 따라 건물 옥상을 보고, 다시 내 시선을 따라 내 바지를 봄..

그렇게 친구는 순진하게도 그 상황을 내가 의도한대로 이해 해 주고..

집에 가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 내내 옆에서 내 대신 추임세를 넣어 줌..

실제 존재 하지도 않는 한 꼬마는 나에게 물폭탄을 날린 범인이 되어 욕을 한다던가

그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십분 표현하며 내 옷을 털어주는(?)등...

여러 액션을 취해 주어서, 오락실에서 부터 집으로 가는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을 가는 동안

"소변" 을 지린 중학생이 아닌, "철없는 아이의 장난"에 희생당한 어린양 코스프레를 할 수 있었음.

.
.
지금은 어찌 어찌 연락이 끊겨서 뭐 하고 지내는지 모르지만 그 친구에게 꼭 사과 하고 싶음.

"그때 내 바지 털어주는거 정도는 말릴껄... 미안.."

"집에 들어가서 꼭 손을 씻었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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