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스에 사는 오징어입니다
제 아내가 고양이를 엄청 좋아해서, 5월 무렵부터 꾸준히 집앞에 고양이 사료와 물을 내놓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웬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이젠 매일같이 우리집으로 출근을 하네요.
나이는 모르고, 수컷, 멸치를 기가막히게 좋아해서 이름은 매루치의 루치입니다.
언제 다쳤는지는 몰라도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뒷다리에 큰 흉터가 있었어요.
그래도 아프진 않은지 잘 뛰어다니고 뒷발팡팡도 잘 합니다.
무릎 위에 올라와서 이러고 있는걸 엄청 좋아해요.
기분 좋으면 꾹꾹이도 하는데 발톱이 너무 길어서 아픈관계로 요즘엔 무릎을 잘 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제 아내는 이렇게 무릎을 아낌없이 내어주죠.
이 사진은 예쁘게 나왔지만, 실은 되게 못생겼습니다.
이봐요. 되게 못생겼죠?
이렇게 머리 만져주는걸 좋아합니다.
근데 이렇게 올려다보면 또 엄청 귀여워서 늘 심쿵하곤 합니다.
무릎 위에서 그루밍 삼매경 중
이러다 털에 코 찔려서 재채기하는데 엄청 웃겨요
전에 잠시 고양이를 기를 때 (지금은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어요) 구입했던 스크래쳐를 줘봤는데 관심없네요.
드디어 집에 입성한 날.
요즘엔 매일 문앞에 지키고 서 있다가 문만 열면 출근해서 저기에 자리를 잡고 쿨쿨 잡니다.
못생김을 감추기 위해 뒷발팡팡용 강아지 인형 뒤에 숨어서 자네요.
진짜 기록적으로 못생겼습니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루치가 유일하게 귀여운 각도인 올려다보는 얼굴이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