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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게 뭘까요?
게시물ID : sisa_6259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마시
추천 : 6/9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11/16 18:46:14
결론부터 말해 볼게요.
이번 집회로 얻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어떻게 뭔가 얻어내는 기회를 만들 지 아주 잘 생각하셔야 해요.
특히, 글 읽는 분이 단체가 아닌 개인 소속이시라면요.

먼저 말하는데, 참석도 안하면서 무슨 키보드 워리어 질이냐는 댓글은 사양할게요.
견찰 방패 맞아 이마에 혹 생겼던 적만 10번 넘으니까요.

지금 언론 한 번 보시죠.
사실 여부를 떠나 과격 시위가 문제 였던 거고 특정 데모꾼들의 소동으로 완벽히 정의됐어요.

맞아요. 한마디로 미친 언론이죠. 쓰레기가 따로 없어요.

그런데, 여론은요? 
아... 오유 여론 말고, 오유 밖의 여론은 어떤가요? 

오유 밖 여론은 언론이 하는 이야기 그대로 받아들여요.
이게 바로 사실을 떠난 현실이죠.


참석하셨던 분들께 하나만 여쭤 볼게요.
혹시 여러분들중에 참석하기 전부터 버스 줄걸어서 끌어 당겨야지 하고 생각했던 분 있으세요?

없으시죠? 이상하죠?

집회 참석해서 정부 병신짓에 대해 공유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한 후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가고 싶으셨죠?

그런데, 어째 하다 보니까 저쪽 앞에 계신 분들이 줄을 끌어당기고 있어서 고생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 동참하셨지요?
저도 그랬어요.

광우병 파동시기의 초기 집회 이야기 한번 해볼게요.
초기 열흘정도...그 땐 문화제였어요. 
물론 폴리스 라인 있었죠. 근데 그게 불법이든 무리하게 좁혀진 라인이든 상관 없었어요.
그냥 그 안에서 놀았어요. 
통기타 들고 와서 사람들과 같이 노래 부르고요, 
가족들 같이 나와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분식 먹고요, 
젊은 친구들 비 고인 곳에 슬라이딩하면서 물보라 튀기는 멋진 사진거리들 의도치 않게 연출되고요.
저마다 손글씨로 A4같은데 하고 싶은 말 적어서 같이 구호하고요.

그 때 언론이 어땠는 지 기억나세요?
기사에 장면 묘사하는 걸 겁냈어요. 왜? 즐거운 문화제, 모두가 참석하고 싶을 만큼 멋지니까요!

그러다 집회가 중반으로 가고, 여러 단체들 끼면서 바뀌었죠.
모르긴 해도 지금하고 비슷할거에요. 행진하자면서 버스 당기고, 그러면서 라인에서 견찰들과 충돌 생기고.
(초기엔 행진로 터줬던 거 맞아요. 하지만, 당시엔 행진보단 문화제에 더 충실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하고자 하는 말을 해볼게요.

집회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 싶으시다면요,

버스 줄로 잡아 끄는 사람들, 못하게 하세요. 
그리고, 폴리스 라인 안에서 아주 즐겁게 미친듯이 즐겁게 집회 즐기세요.

저는 몰라요. 버스 줄로 끌어당기는 사람이 쁘락치인지, 아니면 과격 단체 사람들인지.
하지만 누가 됐든 상관없이 이건 고립으로 가는 길이에요.

버스 끌어당겨서 길 터내면 국정 교과서 발표 번복됩니까? 아니죠.
쌀값 올려줍니까? 아니죠.
최저임금 올려주나요?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라인 이내에서 여친/남친이랑 즐겁게 도시락 까 드시고, 신나는 노래 부르고, 
예쁘신 얼굴 더 예뻐 보이는 촛불 들고 계셔봐요.
그런거 사진 찍어서 친구들한테 보내시고, 페북에 올리세요.

라인 안에 기자들이, 오피니언 리더들이 사진 찍고 인터뷰 따 갑니다.
그 내용이 라인 안의 10만명이 아닌, 라인 밖의 근 5천만명의 국민에게 전달돼요.
'아...재미있겠네. 평화롭고...' 하는 생각 하는 더 많은 사람들 참석하겠죠.

쓰레기 언론이, 미친 정부가 정말 무서워 할 겁니다. 사람들이 관심이 생기니까요!


긴 글 끝까지 읽어준 분들 고맙고요,
부상당하신 농민 분 및 다른 부상당하신 분들 쾌차하시길 간절히 빌고, 
연행당하신 분들 무탈하게 잘 귀가 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동시에 하루 빨리 폐닭 되기도 간절히 빌어요. 지보다 약한 닭들 쪼아대고 다니는 저희집 앞집 닭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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