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고냥 합해서 다섯식구를 뫼시는 집사이어요.
오유 눈팅은 수천번도 넘게 했는데...동물농장을 매일 찍고 있는 저희집 사정을 아는 오유덕후친구가
강력 글쓰기 추천해서 드디어 가입하고 첫글을...뿌듯뿌듯~
블로그에선 제 마음대로 편하게 썼는데..오유는 불특정 다수분들이 보셔서
제가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재미없다고 비공 날리셔도 제가 둔해서 잘 이겨낼.......ㅠㅠ
첫날부터 다섯식구 이야기 자세히 쓰자면 스압이 될거 같아서..간단히만 소개할께요.
현재 개 4마리와 고양이 1마리랑 동거중이구요.
가끔 알콜이 들어가면 네발짐승으로 변신해주는 아제도 같이 삽니다.
개 4마리중 3마리가 유기견인데..
그중 2011년도 7월에 차오는 길거리를 헤매는 검둥개를 임보하다가 인연이 된 소은이랑
2012년 6월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와 임보하다 눈이 맞은 코숏 홍이가 이 글의 주인공이에요.
소은이는 미니핀과 닥스훈트의 혼종이에요.
미니핀만한 크기에 닥스훈트의 통뼈를 가진 그런 늠름하고 알흠다운 검둥개지요.
임보하고 한달여만에 원인모를 구토와 침흘림으로 다년간 고생한건 함정...=_=;;
마지막 한숨쉰 흰둥이는 다정이에요.
2006년 11월 아주 추웠던 어느날 다른 두마리의 누렁강아지들과 박스째 버려져서 여동생이 구조.
(얼음이 꽁꽁 얼어붙게 추운날 젖먹이새끼들을 박스에 넣고 전봇대옆에 버린 그 XX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생각날때마다 욕해주고 있음.)
저희집에서 세마리 다 임보하다가 누렁강아지들은 입양보내고 흰둥이 다정이를 식구로 맞았죠.
신랑 이쁨받기 1순위로 등극해 지내다가 소은이 온뒤로 2위로 전락..
소은이가 온지 4년이 지났지만 다정이랑 소은이는 아직도 서로 기싸움 중입니다.ㅠㅠ
그리고........90그람도 안되는 몸무게로 보호소로 구조되어 보호소담당 병원에
박카스 박스 안에서 힘겹게 늘어져있던 아깽이..
홍이입니다.
이 사진은 데려와서 며칠뒤였던거 같아요.
손바닥이 너무 크게 느껴졌던 사진...
그날 안데려왔으면 보호소 철장 안에서 홀로 죽었을지도 모르는 아깽이..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아깽이들을 따로 분유를 먹여서 돌봐주진 않습니다.ㅜㅜ)
그당시..저는 매주 수요일마다 유기견 보호소로 청소봉사를 다녔는데..
아침에 보호소담당병원에 봉사자들이 모여서 보호소까진 차량으로 이동을 하곤 했습니다.
홍이를 만난날도.. 보호소 들어가려고 준비를 하고 다들 병원에 모여있는데
어디선가 삐익삐익..하는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나서 봉사자분들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니 작은 박스안에 아기고양이 한마리가 꾸물거리고 있었어요.
대략 태어난지 4-5일쯤 됐다고 했었어요.
그걸 보고 다들 난리가 났죠.
당장 분유를 먹이지 않으면 죽을거 같다고.. 눈만 간신히 뜬 너무 어린 아기고양이..
봉사자들중에 아기고양이 임보를 하면 어떻겠냐고..
당시에 저는 고양이는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었고..앞으로도 고양인 키울 생각이 없었던 오로지 개덕후였습니다.
개만 키운지 20년이 넘은지라..다른 동물가족을 맞을 생각은 없었지요.
고양이 임보에 대해서 봉사자들과 병원 원장님과 누가 하면 좋을지..어미고양이 수유가 제일 좋니 이런저런 의논을 하다가..
제가 원장님께 뜬금없이 질문을 하나 했어요.
( 이 질문은...제 인생에서 가장 현명했던 질문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원장님...개가 임신을 안했는데 왜 젖이 나와요?
(당시 소은이가 이유없이 젖이 계속 나와서 가끔씩 닦아주고 있었어요.)
왜유. 누가 젖이 나와유? 소은이?? 잘 됐네. 야..데리고 가서 젖좀 줘유~(충청도분이세요..ㅋ)
저...네??? 저저저저는...그냥 소은이가 젖이 나오길래 그냥....ㅡㅡ;;
(원장님은 제가 개를 여러마리 데리고 있는걸 알고 계셨고..개젖이나 고양이젖이나 큰 차이가 없다하셨고..
분유보다는 어미개의 젖이 아기고양이의 건강에도 훨씬 좋다 하셨고...등등등...)
그이후...다른 봉사자분들이 어머 그래..좀 데려가서 봐죠. 입양처는 우리가 알아봐줄께..
소은이가 젖먹여서 키워주면 너무 좋을꺼야. 정 안되면 다시 데려와서 임보처를 알아봐도 된다며 각종 감언이설로 꼬드김
그리고 저는 바로 넘어감..ㅋㅋㅋ
(왠지모를 소은이에 대한 믿음이랄까요.. 어미개는 동의 안했는데 맘대로 업둥이를 안겨버린 무정한 집사지요..ㅋ)
그래서 그날 저는 봉사 갔다가 바로 아깽이 데리고 집으로 와서 소은이를 소환.
원래는 집에서 적응시키려고 했는데 다른 개들이 아깽이 보고 대략 미쳐 날뛰고..
그중 한마리는 아깽이를 살짝 물어 던지려고하며 신생장난감 맞이놀이를 하길래
아깽이의 건강을 위해 소은이만 데리고나왔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요.
계속 쓰면........넘넘 길어질거 같아서 사진만 몇장 투척하고 다음글로 돌아올게요.
(스압..데이터주의 이런걸 하도 봐서 글 길게 쓰길 조금 겁내는 쫄보아짐입니다.ㅜㅜ)
그리고...
젤리는........사랑입니다.
(이런거 사진 올라옴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홍이 데려오고 나선 발에 표정 그리고 사진 찍고 얼마나 기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