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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 개엄마가 젖먹여서 키운 이야기(2)..사진많음주의
게시물ID : animal_146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할머니젖살
추천 : 67
조회수 : 2889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5/11/16 23: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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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가입후 첫글 베오베 가서..몹시도 들뜬 집삽니다..데헷~
 
 
첫글은 요기요기..막 자랑모드..ㅋ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23439&s_no=223439&page=1
 
빨리빨리 2탄을 요청하셨지만..저도 나름 집에서 할일이 많아요.
밥도 먹고..개님들 식사도 챙기고..제 간식도 챙기고..홍이 밥도 주고...쿨럭~
댓글독촉에 묘한 쫄림을 느끼며 2탄을 부랴부랴 씁니다..ㅋ
 
 
2탄은 지금은 디룩돼냥이가 되어버린..
다시는 못볼 꽃다운 어린시절의 홍냥이 이야기에요.
물론..제눈에는 지금도 저를 닮아 갑바와 두둑한 뱃살을 자랑하는 홍냥이가 아직도 애기애기스럽지만요..ㅋㅋ
 
 
 
 
 
 
홍이를 만난 첫날.. 얼결에 홍이를 임보하기로 하고 다른 봉사자분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바뜨!!
 
난생 처음 고양이를 보고 곗돈 먹고 튄 철천지 원수를 대하듯 반가움의 지랄염병을 남발하는 개님들의 집단관심 속에서..
소은이와 홍이의 접선은 이루어질수 없었기에 소은이만 데리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소은이는 유기견이라서 저를 만나기 이전..새끼를 한번이라도 낳아봤는지 알수가 없었고..
저는 대략 고양이도 처음인데다 아깽이는 더더군다나 처음이니 아무것도 몰랐지만..
 
소은이는 젖이 나오니 젖을 먹어야 살수 있는 아깽이는 소은이의 쭈쭈와 상봉해야한다는 것만 알고 있는 초보집사.
 
 
밖으로 나왔지만..갈데는 없어서 보호소로 다시 가기로 하고 소은이와 아깽이박스를 들고 차에 탑니다.
그리고...막무가내 접선을 시도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소은이한테 참 미안한 일이에요.
종도 다른데..어쩌면 소은이는 아가씨일수도 있는데..(물론 야매밀크공장을 가지고 있지만..ㅋ)
갑작스렇게 애 하나 주워와서 당장 맡아 키우라고 성화를 부려댔으니..ㅡㅡ;
 
 
 
 
차에 타고..제 다리위에 소은이를 눕히고 아기냥이를 소은이 배위에 투척!!
 
첫날1.jpg
 
하지만 아기냥이는 젖을 빨지 않았어요. 젖을 먹는걸 잘 모르는거 같았죠. ㅠㅠ
처음시도 대략 실패!!
 
 
 
 
소은이는...난리가 납니다. 싫어서 버둥버둥..
 
첫날2.jpg
 
소은이가 버둥거리면서 젖주기를 거부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제 손에 힘준거 보이죠..ㅋ
소은이 못 움직이게 완전 꾹 누르고..
나머지 한손으론 젖이 나오게 조금 짠 뒤에 아기냥이 얼굴을 잡고 입을 좀 벌려서 소은이 찌찌에 물게 하는데
아기냥이가 영 물지를 못하는거에요.
 
 
 
같이 계시던 분은 아이 안되겠다면서...걍 인공포유 하자고 그러는데
분유 먹는거보담은 모유가 아무래도 좋을거 같아 저는 끈질기게 계속 시도..^^;;
 
 
여러번의 시도끝에 결국 아기냥이는 젖을 제대로 찾아물었어요.
한번 무니 얼마나 열심히 쭉쭉 빨아먹던지..
 
그동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요.
젖 잘 먹는거 보니 기쁘고 신나고 짠하고..
 
첫날3.jpg
 
단모종인 애들이 흥분을 하거나 하면 털을 세우고 각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소은이는 이때 피부도 안 좋은데다가 갑작스런 상황에 많이 놀랐는지 갑자기 비듬이
우수수 쏟아져나와 조금 당황했었지요.
 
 
아기냥이가 젖을 먹자..포기모드에 돌입한 소은이..
그냥 다 내어준듯합니다..ㅋㅋㅋ
 
첫날4.jpg
 
그리고..보호소에 가있는 동안에도 혹시나 면역력 약한 아기냥이가 탈이 날까 싶어
봉사자들 쉬는 사무실에 소은이랑 아기냥이랑 틀어박혀서 소은이와 아기냥이 접섭프로젝트를 계속 시도합니다.
 
수시로 젖물리기. 소은이 젖을 아기냥이 몸에 슬쩍슬쩍 발라두기.
소은이랑 아기냥이랑 계속 같이 껴안고 있기..등등
소은이가 아기냥이한테 마음을 열었음 하는 마음으로..계속 소은이한테 이쁜 아기 생겼으니까 쭈쭈도 주고 잘 돌봐주자고
귓속말을..수십번 해주었지요.(어르고 달래고 협박도 하고..^^;;)
 
 
그리고 오후에 집에 왔어요.
 
다른 개들이 또 아기냥이를 괴롭힐까봐 소은이랑 아기냥이를 데리고 침실로 왔어요.
좀 아늑하게 품어줄수 있는데가 필요한거 같아서 임시로 이동가방을 가져왔구요.
 
가방을 놔두고 소은이와 아기냥이를 가방안에 넣어줬는데....!!!!!!!
 
 
가방1.jpg
가방2.jpg
 
반나절만에 완벽 아기엄마로 변신한 소은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기냥이를 품고 젖을 물립니다.
 
와...혼자였지만 감탄사가 절루 나왔었어요. 눈물도 핑~돌고.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너무도 기특한 소은이.. 가르쳐준적도 없는데 알아서 배변유도하고 응가 먹어치우기스킬까지..
(고양이응가의 깊은 맛을 깨달은 소은인 여전히 그 맛을 잊지 못하고...........ㅠㅠ)
 
 
 
 
첫날 저녁엔..소은이가 다른 개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작은방에 소은이랑 아기고양이만 따로 놔두고 아기냥이가 기어나올까봐 울타리를 쳐놓고 잤습니다.
방문은 열어놨어요. 소은이가 저를 찾을까봐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소은이가 방입구 쪽으로 나와있더라구요.
고양이만 방석에 따로 있어서 죽은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잘 자고 있었어요. 소은이가 잠깐 휴식차 나왔었나봐요.
 
생후 일주일도 안된 아기냥이//저희집에 데려와 행여 바로 죽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첫날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서툴러만 보였던 초보 엄마 소은이
 
하루가 지나 익숙해져선지 젖먹을때 자세도 꽤 잘 잡아주고..여기저기 핥아주며 열심히 잘 돌보는게
제법 엄마티가 납니다.^^
 
송아깽.jpg
 
 
 
첫날을 무사히 보내고.. 그 다음날도..그 다음날도 소은이는 화장실 갈때만 방에서 나오고
철저히 엄마모드..
자기가 낳은것도 아닌데 얼마나 정성껏 아기냥이를 돌보는지.. 모성애란 정말 위대한거 같아요.
 
 
 
일주일이 지나고...홍이가 저희집에 온지 8일째 되는날..
이제 조금씩 슬금슬금 비틀거리며 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8일째.jpg
 
여전히 소은이는 철통감시모드.
 
제가 소은이랑 홍이보러 작은방에 들어갈때마다 다른 개들이 같이 들어오고 싶어하고
울타리 너머로 계속 지켜보고 있어서 소은이는 아기냥이가 어디 갈까봐 조금만 자기범위를 벗어나면
저렇게 앞발로 탁~ 짚어서 못가게 하지만 아기냥이는 엄마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꿈틀꿈틀 잘도 기어다니지요.
 
 
 
 
또 며칠이 지나 11일째..소은이와 아기냥이모습
(한창 싸이도 했던 시기라 사진에 주석달기놀이했었어요.ㅋ)
 
몸무게 200그람을 돌파했던 그 위대한 날..기쁨의 포토질을!!!
이젠 비틀거리지도 않고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잘 다녀요.
 
11일째.jpg
 
 
 
소은이 젖도 먹고..제가 따로 챙겨주는 분유도 먹고 쑥쑥 잘 커서
우람꼬맹냥이로 무럭무럭 성장중일때의 모습..
 
 
성악1.jpg
 
몸무게가 350그람이 됐어요.
 
성악4.jpg
 
이젠..혼자서 막막 돌아다녀요. 박스집에 없어서 보면 커텐에 발톱뜯기를 하고 있거나
여기저기 어슬렁거리고 다녀서 소은이가 항상 아기냥이를 찾으러 다녀요.ㅋㅋㅋ
 
아가..어디갔어..라고 소은이한테 물어봄 소은이가 막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면서 찾으러다니는데
아기냥이도 돌아다니다 소은이를 보면 바로 엄마품으로 복귀!!
 
얼마나 컸나 한번 안아보자며 변신아재가 안아보던날 찍은 사진이에요.
 
성악2.jpg
 
 
싫어서 버둥거리면서 냐옹거렸는데 마치 성악하듯이 나와서 제가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지요..ㅋ
 
성악3.jpg
 
 
변신아재도 원랜 고양이 재수없다며 안 좋아하던 그냥그런 아재었는데 홍이 오고나선 고양이덕후가 되었다는..ㅋ
 
 
 
 
첫글에 사진이 너무 적다 하셔서 나름 열심히 추려서 올렸는데 씅(?)에 차실지 모르겠네요..ㅋㅋ
 
저도 간만에 긴글을 쓰면서 홍이 어린시절 사진을 다시 다 찾아보게 되서 나름 즐거운 시간인거 같아요.
화질도 구리구리한데 사진은 엄청 찍어댔네요..사진첩 폴더 몽땅 털어봤자 망손폰카로 찍은게 대부분이라 건질게 별로 없지만..
3탄엔 꼬맹냥에서 아동냥이로 쑥쑥 커나가는 모습 더 보여드릴게요.
 
다음글에서 만나요~~^^
 
 
 
 
 
 
 
 
 
 
출처 우리집 퀴퀴한 개떵밭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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