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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새정치연합의 현주소가 아닐까?
게시물ID : sisa_626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웃긴다
추천 : 0
조회수 : 56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17 10:25:34
13만명이 집결한 민중총궐기 대회는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정국운영에 대해 성난 민심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번 총궐기와 비교해서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비판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노동개악과 쌀 문제와 더불어 국정교과서 문제가 불거지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까지 외쳤다. 기존 집회 시위에서도 간간히 대통령 퇴진 구호가 나왔지만 이번 총궐기 대회에서는 퇴진 구호가 조직적으로 터져나왔다. 민중총궐기에서 내건 11개 의제는 노동개악 문제뿐 아니라 5. 24 조치 해체, 쌀값 문제, 성소수자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담고 있는데 주요 구호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으로 모아졌다는 것은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 민중총궐기가 단순히 정부의 실책을 따지는 자리보다는 정권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극에 치달은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성난 민심은 당장 박근혜 정부를 향하고 있지만 이를 잘 풀지 못하면 야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찰 과잉진압으로 백아무개씨가 의식을 잃고 생명 유지가 불확실해지면서 시민 보호에 앞장서야할 야당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도대체 야당은 뭘 하고 있었느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백씨의 중태 소식을 접하고 "시민에게 벌어진 정부의 폭력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태 발생 후 수습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문 대표는 백씨가 있는 서울대 병원을 찾은 뒤에도 "아주 엄중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다음에 처벌하고 경찰 책임자를 문책해야할 사안이라고 본다"며 "집회를 처음부터 불법집회, 과격집회라고 예단하면서 과도하게 과잉 진압한 부분에 대해 책임추궁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회의 집중 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선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경찰청장 항의방문을 하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새정치가 부랴부랴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충분히 경찰의 과잉진압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뒷북을 치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경찰은 갑호비상령을 내려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5개부처 장관 공동 명의로 엄정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의 강경대응 입장은 집회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강도높은 진압을 주문하는 효과를 지니는데 최소한 야당이 공권력 과잉과 남용 문제를 강하게 경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살려달라고 나온 국민들을 향해 불법집회 운운하며 겁박하고 위협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민생을 외면한 최악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만신창이가 된 민심의 현주소를 똑바로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지만 14일 오후 5시가 넘어서 나온 논평이었다. 
대규모 집회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장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 집회에서 경찰은 기자들을 향해서까지 물대포를 조준해 살수한 정황이 나오면서 언론 취재의 자유까지 도마에 오른 상태였다. 이번 총궐기 대회에서 영상 및 사진 기자들이 고글과 마스크 등으로 전신 무장을 한 것도 공권력 대응이 과도해 언론의 취재 영역까지 침범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차벽 설치로 인한 시위대와 대치 상태에서의 충돌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집회 시위 불법 프레임에 갇혀 과잉 공권력 행사에 대해 경고하는 것조차 주저한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경찰은 14일 오후 1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기자회견까지 사복형사를 투입해 검거를 시도하는 작전을 폈다. 경찰이 이날 평화로운 집회 시위를 관리하는 목적이 있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전을 펼친 것이다. 경찰의 위원장 체포 작전은 반발을 뻔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공권력 행사에 꺼릴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인데 야권에선 발빠르게 강력한 경고를 내놓지 않았다. 
SNS상에서는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공간인 집회 시위 현장에서조차도 야당 지도부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궐기 현장에 12명 의원이 현장을 지켰다고 했지만 의원들이 현장에서 SNS만 중계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지원 의원은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한 개그맨의 가족이 운영하는 목포의 낙지집을 소개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몰매를 맞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대회 현장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박지원이 낙지 X먹다 날벼락 맞을 때 문재인은 뭐하고 있었는지"라고 꼬집었다. 
   
▲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15일 “애초부터 정부는 평화적 시위를 부정하고 오로지 경찰 물리력을 동원한 강경진압만 상정했던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의 논평이 돼버렸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새정치 의원이 나오긴 했지만 거의 개별적 참여자처럼 보였고 집회가 벌어진 오후 정부의 정책에 소외된 세력이 광장에 모였는데 야당 지도부는 보이지 않고 비겁하게 성명서 한장을 쓰는 모습을 보인 측면도 있다. 백씨 사건이 터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사후약방문식이 되고 초지일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야당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정부 권력에 저항하는 현장에서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박수도 받지 못하고 야당 지도자들은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것 자체부터 야당의 위치에 대해 반문하게 만들고 정체성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새정치민주연합이 과잉 진압에 대한 경찰 책임의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처벌하지 못할 경우에도 비난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최소한 백씨 사건과 관련해 현장 실무 책임자를 가려 법적 책임을 물어야만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제동을 걸 수 있는데 이를 관철하지 못하면 야권의 무능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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