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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형이랑 같이 고등학교 다닌 경험담.txt
게시물ID : humorstory_194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떠이
추천 : 7
조회수 : 8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8/16 14:14:21
베게에 간 '난 북한사람입니다.'를 보고 생각난 탈북한 형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제가 고딩일때 그 형 나이가 20대 초반정도였어요. 탈북해서 중국에서 숨어지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정부에서 정착금받고 보호자라고 해야하나? 암튼 같이 살면서 한국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분들이랑 같이 살면서 고등학교를 다녔죠. 


2, 3학년때 같은반이 되서 간간히 수업시간이나 야자시간에 탈북한 얘기 들었는데 완전 영화가 따로 없더군요.

탈북하다가 잡혀서 수용소 들어가서 죽기직전까지 맞고 갇혀 있다가 겨울 완전 눈이 미친듯이 퍼붓는 날씨에 벌거벗은 상태-그래야 눈에 덜 띄어서 잡힐 확률이 낮다고 함-로 다시 탈출ㄱㄱ 일단 수용소에서 좀 벗어난 다음에 '위' 속에 숨겨놨던 달러 꺼내서 인근 마을에 가서 옷이랑 먹을거 구함. '위'는 사람의 장기인 위를 말함;; 달러를 비닐에 넣어서 소화가 안되도록 하고 삼켜서 보관하는데 북에서는 달러가 최고라고 그게 곧 목숨이라고;;

그렇게 수용소에서 탈출하고 중국 국경타고 넘어와서 중국생활 시작. 중국에선 피씨방을 배회하며 중국애들한테 삥뜯어서 생활함. 대신 중국 공안한테 잡히면 바로 북으로 ㄱㄱ라서 계속 이동하면서 숨어지내는 날의 연속...

한국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못들었는데 아마 대사관을 통해서 들어오거나 했을듯 하네요. 이 얘기는 잘 못들어서 패스;;


정말 놀라웠던건 이 형의 전투능력ㅎㄷㄷ 

전투능력 에피소드1. 

중고등학교 교실 보면 천장이 높잖아요? 일반적인 주택의 천장에 비해서 1.5배정도? 근데 저희 학교에 그지같은 에어컨이 있긴 했지만 주된 냉방은 천장에 달린 선풍기의 몫이었는데 이 선풍기를 맨땅에서 점프해서 발로 찹니다-_-;;

이형 키가 클까요? ㄴㄴ 키는 기껏해야 170정도 될까? 딱 TV에서 보는 왜소한 북한사람 체형으로 키도 작고 마른 체형인데 점프해서 발로 선풍기 차는거 보고 바로 신격화ㅋㅋㅋㅋ


에피소드2. 

제가 다닌 학교 지금은 자립형사립고가 되었고 제가 다닐때도 말만 일반 인문계였지 입학성적이 중학교 내신 200점 만점에 192점이 평균인가 그랬었죠;; 뭐 제가 공부잘했다는건 아니고 전 시골중학교에서 좋은 내신받아서 겨우 입학한 케이스;; 암튼 범생이들만 모여있는 학교라서 소위 '시내'나가면 다른학교 학생들한테 무시당하고 맞고다니는 레알 비실이 호구학교 취급을 당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이 형이랑 다른애들 2명이랑 셋이서 길을 가고 있었음. 이형포함 3인이 가는길 진행방향 맞은편에서 다른학교 애들이 걸어오다가 어깨가 부딪힘. 아마도 상대학교 애들은 만만히보고(키작고 왜소한 1명에 나머지 2명도 보통체격의 보통아이들) 시비를 건듯..근데 이 형이 상대편 3명을 상대로 1:3 떠서 가볍게 발라줌-_-;; 

선생님들도 농담반진담반으로 어디가서 맞고다니지 말고 피해다니라고 할 정도로 공인약골학교였는데 이 사건이후로 이 형은 학교의 영웅으로 우뚝섬ㅋㅋ



이 형을 보면서 느꼈던게 정말 정신교육이란게 무섭구나..하고 느낌. 당시에 연평해전이 있었는데 그 일을 어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거론함. 당연히 북한에 대해서 안좋은 이야기 나오자 그형 대박발끈!!!!!! 선생님한테 소리지르고 흥분하고 그러자 그 선생님도 긴장-_- 뭐 물론 그 형이 잘한건 아니지만 평생을 세뇌교육 받은 사람앞에서 북한얘기로 도발한 선생님도 딱히 잘한것같아 보이진 않았음;; 암튼 그 형 앞에서 입장이면서도 북한, 북한체제에 대해 안좋은 얘기하려면 강냉이 2-3개는 걸었어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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