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미신과 여아 낙태에 관한 기억
게시물ID : panic_84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너비꿀핍
추천 : 21
조회수 : 6024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11/17 18:03:06
옵션
  • 외부펌금지


 저는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여자입니다. 

이건 제가 중학교 때 있었던 충격적인 기억인데요..
10년쯤 된 일이라 중학교 때 일은 웬만한건 다 까먹었는데, 
이 기억은 워낙에 컬쳐쇼크였어서 아직도 종종 떠오르네요.  


저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다녔고 매번 남자와 짝꿍을 했었어요.
(근데 매 반마다 남자애들이 4-5명씩 많아서 남자끼리 짝꿍했던 애들도 있던 건 함정ㅋㅋ)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맨날 남자랑만 짝꿍하다가 저랑 짝꿍을 하게 된 남자애가 있었어요.  

그애가 반에서 알아주는 꼴통(...)이었는데 
저랑 짝하고 나서부터는 자극 받았는지 공부 좀 해보겠다고 열심히 했었어요. 
그때 저는 반에서 항상 탑 3 안에 들던 학생이었어서(그때가 좋았지... 흑흑흑흑...)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면서 꽤나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점점 친해지던 중에
그 아이의 필통에 신기한 악세서리(?)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인 숨기면서 당황하더니
"아, 넌 공부 잘 하니까 보여줘도 괜찮겠다."
하면서 보여주는데

보니까 금색 실로 수를 놓은 부적...이더라구요. 


저 : "이게 뭔데 내가 공부 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걔 : "이거 공부 잘하게 하는 부적이래. 그래서 공부 못하는 애들한테 보여주면 기운을 뺏긴대나...
울 할머니가 이런 거 잘 아시거든. 하나 지어오셔서 나한테 주셨어."

저 : "우와.. 이런 것도 있구나..;(과연 효과가 있을까;;;)" 

걔 : "응ㅋㅋ 우리 할머니 사주나 미신 같은 거 완전 믿으셔. 그거 때문에, 나 원래 누나가 있었는데 뱃속에서 낙태 당했대."

저 : "뭐...!?" 

걔 : "가끔 누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궁금해. 형들이랑은 완전 다르겠지?"

저 : "헐...."



그 뒤로 이어진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무당이 
그애 어머니 사주에 딸 하나 아들 셋이 있는데
첫애가 딸이면 딸의 기운이 뒤에 아들 셋을 막아서
아들을 못 낳는다고 했답니다;; 

그 얘기들은 그애 할머니가 집안 대 끊을 일 있냐면서
뱃속의 여아를 낙태...시켰다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이상하게도,
첫딸을 낙태하고 두번째부터 낳은 아이들은 
전부 아들들이었다는거;;;
결국 내리 아들 셋을 낳았대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충격적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속으로 그애의 누나를 위해 애도했었네요. 


그런 미신들은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10년 전의 기억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