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과 전쟁할 뻔? 미 언론 트럼프 국정연설 팩트체크"
어제 포탈 메인에 걸렸던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트럼프 국정 연설에 등장한 주장들에 대한 미 언론의 몇 가지
팩트체크를 전하는 내용인데, 예를 들어 자신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 했을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내내
해왔던 자화자찬에 대해서 뉴욕타임즈가 "증거가 없다". 오바마 말기인 2016년에도 북한의 핵 위협과 대북제제가
있었지만 전쟁 징후는 없었다.
오히려 트럼프 자신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전쟁 위기를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즈의 해당 팩트체크와 이걸 전하는 연합이 저는 개인적으로 좀 웃깁니다.
우선 뉴욕타임즈의 지적은 반만 맞죠. 트럼프 임기 초, 북미 간 위기를 트럼프 특유의 과장된 언어와 제스처가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힐러리가 당선됐다면 하는 가정을 전제로 한건데 뉴욕타임즈가 무슨 용가리 통뼈
라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팩트체크 합니까? 더구나 평화모드를 만든 당사자가 트럼프인 건 맞죠.
그러니까 "나 이니였으면 전쟁났을거야. 평화는 내 덕이야" 이 말을"너 아니였어도 전쟁 안났을거야"라고 팩트체크하는
건, 반만 한 겁니다. "너 아니였어도 전쟁은안났을거야. 하지만 네가 평화 모드를 만든 건 맞아" 이게 온전한 펙트체크죠.
그런 의미에서 "치졸했다. 뉴욕타임즈" 그러고 연합. 작년 내내 우리 애간장을 태우다 마침내 성사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자가 발표된 날, 트럼프 아니였어도 전쟁은 없었다는 기사를 굳이 포탈에 거는 건 뭔가요? 뉴욕타임즈야 , 트럼프와
견원지간이니까 저러는 건데, 연합은 왜죠? 미국 대통령 주장이라도 우리 이해와 상충하면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케이스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언제 미 대통령 국정연설을 매번 팩트체크 해왔습니까?
굳이 이럴게 뭐 있나. 연합.
김어준의 생각이었습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