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추천도서 글을 보고 그냥 제 취향에 잘 맞았던 소설들을 추천하는 글을 써보려구요. 수능도 끝났고 추천 도서가 필요하신 분도 있을거 같아서 쓰는거...라기보다는 그냥 쓰고 싶어서 쓰는겁니다.
* 줄거리 소개는 없음(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기 때문). 입문자용 주의. 개취주의.
* 개인적으로 무슨 책을 추천해줄 때는 해당 장르의 고전 작품들은 소개를 잘 안합니다. 제가 읽는 소설들이 좋게 말하면 최근 경향을 반영하는 소설들이고 솔직히 말하면 순수 문학 장르가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큰 척도 중 하나가 재미라서요. 아무래도 최근 소설을 구매하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는 책들이라 과거로 가면 갈수록 입맛에 잘 안맞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계의 명언인 Easy to learn, hard to master같이 입문은 재미있게, 덕질은 깊게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1. J.K.롤링, 해리 포터 시리즈
너무 유명해서 언급하기 미안하기까지 하지만, 의외로 실사 영화 시리즈는 봤지만 책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해리포터 세대라고 불리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함께 나이를 먹어간 세대가 아닌 경우에는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게 대단한 소설이고 역작이라고 칭하기에는 의문인 부분이 많습니다만 기획 자체가 어린이용 소설로 시작했으므로 입문하기에는 좋습니다. 읽기가 편하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재밌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다만, 한글판은 오역 논란이 좀 있습니다. 근데 이건 번역된 장르 소설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라 그냥 원서로 읽으실 것이 아니라면 적당히 넘기시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2. C.S.루이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실사 영화의 폭망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의외로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정말 많이 팔린 시리즈이고 그만큼 작품의 질은 보장하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 역시 입문작으로 꼽는 이유는 입문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읽기가 편하고 재미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 소설 역시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 소설이라 동화적 요소가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시리즈가 나오면서 점차 어두워지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동화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유치할 수는 있지만, 소설로써는 이 장르(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의 본좌라고 손꼽힐 만큼 잘 쓰여진 작품입니다.
3. J.R.R.톨킨, 호빗
평생 읽을 판타지 소설 하나만 추천해달라고하면 반지의 제왕을 추천해주고 싶지만 입문용으로는 무리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여섯 권짜리 책인데 그 안에 들은 내용이 여섯 권짜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호빗은 그나마 내용 압축률이 적고, 한 권짜리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톨킨의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물론 재미는 기본입니다.
4. 이영도, 드래곤 라자
저는 사실 이 작품이 입문용으로는 애매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재미있는데다가 판타지 소설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는 소설이라 넣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판타지라 말하면 아는 그 세계관(이종족은 엘프, 드래곤, 드워프가 등장하고 마법 아티팩트가 등장하고 마법사가 등장하고 등등)을 배경으로 하여 세계관 자체가 익숙합니다. 다만 내용 자체는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 소설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가볍게 읽고자 하면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깊게 읽고자 하면 깊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윤현승, 하얀늑대들
이 소설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읽으면 그냥 재밌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최대 가치는 판타지를 입문할 때 읽었을 때와 판타지 소설을 어느정도 읽고 나서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에 있습니다. 다만 유치하다며 취향이 아니라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6. 전민희, 룬의 아이들 시리즈
이 소설은 정말 입문하기에 딱 좋은 소설입니다. 다른 소설들보다도 게임의 시나리오를 염두해두고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그래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캐릭터성이 좋기 때문에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7. 김철곤, 드래곤 레이디 / SKT(1부만!)
이 작가의 가장 유명한 소설은 SKT이지만 저는 그 소설보다는 드래곤 레이디를 추천합니다. SKT는 캐릭터성이 좋아 덕질하기 좋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SKT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드래곤 레이디를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가의 특징인 초반부의 활극에서 후반부의 우울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이 취향이시라면 이 소설 이후에 SKT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8. 홍정훈, 월야환담 시리즈 1부 월야환담 채월야(1부만!)
2부인 창월야는 너무 대놓고 동인계를 노리고 나온 소설이라 이견이 갈립니다만, 1부인 채월야는 오락 소설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특히 작가의 연출이 좋습니다. 평범한 학생 1이었던 주인공이 외부로 인해 주위 환경이 모두 망가진 상황에서 자신도 빠른 속도로 망가져가는 연출이 가장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