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통화로 상담하던 젊은 여인분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스님 분께 치료 받는 중이었지만 그 사람의 능력도 의심되고 믿기지도 않고 어떤 호전 반응도 없다며 치료를 거부하는 중이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더 흘러야 하겠지만 "어떠한 약간의 호전" 반응도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또하나!

그 스님도 그런다고 하더군요.

영가라고 윽박지르고 고함치고 하대하면 안됩니다.

그들도 엄연한 인격체라고 생각해야 하며 존중해주고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인분 표정을 보니 반가운 표정이 아니다.

여인분이 나에게 상담받고자 원해서 왔는데 왜 표정이 밝지가 않을까?

난 알고 있었다.

그 여인분 표정이 아니었다는것을..

여인분 어머니와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몇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약간의 시간이 흐러자 여인분께서 엄청 힘들어하며 고통스러워했다.

내가 원격으로 살짝 기를 보냈는데 바로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앉아있던 의자에서 떨어져 바닥에 힘없이 나뒹굴었고 아주머니와 함께 소파에 뉘웠다.

이 여인몸에는 세명의 어린아이 영가와 그 영가들을 뱃속에 넣어 잡아먹고 있는 이무기가 빙의되어 있다.

여인분께서 너무 힘이 없는것 같아 기를 넣어주며 말을 걸었다.

먼저 아이가 나와서 울부 짖으며 말을 한다.

"말하면 안되는데요. 말하면 안되는데. 엄마가 말하지 말랬어요. 말하면 안되요."

"괜찮다 아가야. 아저씨한테는 얘기해도 돼. 무엇때문에 그렇게 괴롭히니 얘기해봐"

5살 전후 되었을까. 남자 어린이로 보였다.

무언가에 공포에 휩싸여 주위도 두리번 거리고 같은 말만 계속 반복했다.

일단 진정시키고 대장격인 이무기를 불러냈다.

힘이 쎄다.

불러내자 내 멱살을 잡고 힘자랑 할려고 한다.

"이 손 내려놓습니다. 멱살을 잡으면 안되지요. 이손 떼세요"

그러자 이무기가 손이 떼어진다.

그리고 입으로는 아씨! 아씨! 씨팔! 그러면서 소파에서 일어나서 집에 가려고 했다.

명을 내렸다.

"집에 못갑니다. 다시 소파에 눕습니다."

여인 몸이 저절로 소파에 눕혀진다.

이무기 표정도 어의가 없다는듯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헛웃음을 친다.

이건 나의 힘이고 영력이며 능력이다.

옆에서 보던 이 어머니께서도 놀랜 표정이다.

스님이 치료할때는 난리치고 건장한 어른이 몇명을 달라 붙어도 그 힘을 감당을 못했는데 내 한마디로 얌전해지고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말이다.

여인을 눞혀서 명치에 기를 넣었다.

그러자 이무기가 아프다는 듯이 내 손을 가리키며 표정을 찡그린다.

어의없으면서 황당하면서 아픈 표정이라고 해야하는게 맞는듯 싶다.

아이도, 이무기도 몸에서 나가려고 하질 않는다.

아이를 먼저 불러 달래고 얼래도 같은 말만 반복하고 대화가 안되었다.

계속 울고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이무기를 혼내줄겸 염라대왕을 불렀다.

"염라대왕! 이 몸안에 있는 영가들 모두 데리고 나옵니다.!"

그러자 염라대왕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간다.

영가들이 발악을 하고 요동을 친다.

갑자기 어린아이가 말하겠다고 한다.

"사실은요. 말하면 안되는데요. 엄마가 말하지 말랬는데요.

엄마가 저를 매일 때렸어요"

그러면서 정말 서럽게 운다.

"엄마가 때리면서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죽여버린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영가가 정말 서럽게 운다.

안스러울 정도로..

나 또한 이 말을 듣고 난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럴수가 있나.

아마 그 엄마도 빙의일지도 모르겠지만,

엄마의 사랑보다 빙의 힘이 컸나.

아이 영가가 너무 불쌍하다.

"그러다가요. 밥먹다가 엄마가 저를 목졸라 죽였어요"

하면서 자신의 목을 잡고 정말 누가 목을 조르는듯이 고함을 지르며 발버둥을 친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안스럽다.

이건 정말...

그리고 나를 더 마음 아프게 한 말이 있었다.

"엄마 사랑해요"

자신을 죽인 엄마를.. 그래도 사랑한단다.

휴...

아직도 그 말이 떠나질 않는다.

영가가 거짓말한건 아니다.

거짓말인지 아닌지 난 알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주머니께서도 이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하신다.

아이 영가가 너무 고통스러워하여 고통의 기억을 소멸시키고 마음을 계속 치료하기 위해 기를 넣어주었다.

그러자 얌전해진다.

또다시 고통스러운 모습이 보이면 다시 치료해주기를 반복했다.

이제 얌전해졌다.

중간중간 흐느끼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훨씬 가라 앉았다.

"아저씨가 좋은 하늘나라로 보내줄테니 거기에 가렴.

가면 친구들도 많고 맛있는것도 많아서 좋아"

가질 않으려고 한다.

아무리 설득해도 안가려고 한다.

소원을 들어준대도 말을 안한다.

"그럼 아저씨가 이 몸에서 너를 소멸시켜야돼. 그래도 돼?"

싫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계속 대화를 나누다고 안되겠다 싶어 소멸 작업에 들어갔다.

완전 소멸은 아니고 이분들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잠시 진행하였다.

기를 주입하며 잠시 소멸을 진행하였고 영가가 힘이 빠진듯 더이상 반항은 하지 않았다.

여기까지만 진행하고 소파에 앉혔다.

근데 영가가 말이 안나왔다.

말을 계속 더듬고 말문이 막혔고 말을 내뱉지 못하였다.

원래의 주인인 여인 영혼이 나오라고 하여도 나오질 못하였다.

보아하니 영가가 여인 몸을 반은 지배한 상황이었다.

즉, 본영과 영가의 영이 엉켜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가가 말을 못하니 여인도 말이 안되는 상황인것.

이 정도 빙의면 중증 빙의라고 할 수 있다.

다시 기운을 좀더 넣어주자 중간중간 더듬지만 말을 하였고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노래를 잘 불렀고 듣기 좋았다.

그런데 참으로 슬프게 들려왔다.

사람도, 영가도 모두가 불쌍하고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인 머리 위에 공중에 떠있는 신할머니가 보였다.

이 여인은 무속의 길을 가는 운명이다.

빙의치료가 되면 아마 무속의 길을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상담 시간을 통해 난 치료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스님께서 치료를 잘 했으면 좋으련만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