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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폭이 취미라던 여고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126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FkZ
추천 : 10
조회수 : 481회
댓글수 : 82개
등록시간 : 2014/06/19 02:24:58
저번 글에 너무 감사해요
 
댓글 읽으면서 아무한테도 말 안 한걸 왠지 털어놓고 싶어졌어요ㅠㅠ
 
어쩌면 남들은 공감못할 얘기 일지도 몰라요
그냥 언니 오빠같은 분들이 많아서..들어주실까 싶어서요
 
 
 
작년에도 이맘때쯤에 그림 그리는걸 그만 두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만 두기 전에 처음으로 남들에게 제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림쟁이라면 누구나 자기 그림은 그야말로 제 새끼같잖아요?
잘 그렸든 못 그렸든 내가 얼마나 생각하고 선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는데 안 이쁘겠어요
그게 그냥 없어진다니까 흔적을 남기고 싶었ㅇ어요
 
그래서 오유에 그림을 올렸는데 너무 큰 칭찬들을 받았어요
정말 과분할정도로.. 그림 그만두지 않게 응원해주셨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사실 그림이 다시 그리고싶었던건 아닌데 제 그림이 사랑받으니 제가 사랑받는줄 알았던것같아요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더라구요  그런데 다시 지쳤어요
 
 
 
저는 제 그림을 정말 사랑해요
하지만 그림 그리는 저는 너무 싫어요
그림그리는건 시간이 엄청 필요해요 전 손도 느리거든요
하지만 학생이니까 공부할 시간을 줄이면 안되니까 잠을 줄여요
그렇게랃ㅎ도 그리고 싶어요
그래도 그리고 싶은 만큼 못 그리면 어쩔땐 하루종일 그림 구상을 해요
이 주제도 그리고
이 구성으로 그리고
이 인물로 그리자.
그날은 노래를 들어도 너무나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올라요
이건 영감같은게 아니라 그냥 잡생각이죠ㅠ
일과에 집중할 수 없어요
 
무엇보다 아무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지 않아요
만약 그림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잘 안되면 책임이 떠맡아지는건 응원해준 누군가가 아니라
부모님이에요
그래서 전 공부해야된다는 걸 알아요
가끔 부모님께서 미안하셔서 하고싶은거 있으면 막노동을 해서라도 대준다고 빈말이라도 하시면
전 어른스러운척 그런거해서 어떻게 먹고 사냐고 난 공부할거라고 말해요
그 말에 '너도 그렇지?'하시며 죄책감을 더는 모습과 자기암시하는 저를 보면 묘한 불쾌감이 들어요
잘못하지 않았는데 하고싶은 거 못하는거 위로하고 하기싫은거 해야하는 당연하지 않고도 당연한 상황.
 
지난 3년동안 엄청 그려댔어요 완전 썡초보 0에서 지금까지 3년.
공부도 할 수 있는한 열심히 했어요
지금 몸도 많이 망가졌어요 마음도 지쳐요
이상태를 오래 유지하긴 힘들거같아요
대학 잘 가도 어쩐다 못 가도 저쩐다하지만  확실히 중요하잖아요..
지금 그냥 확실히 공부하느ㄴ게 나을것같아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림 쉬려고요 이미 안그린지 석달째지만..그래서 이렇게 무기력한가?ㅋㅋ..
 
마지막으로 제 그림 몇장이에요
게시글 댓글 다 정리 해서 그림이 남은 유일한 게시글이네요
막 주절주절 쓴거치고는 대단칭ㄶ아여..ㅋ..
오유도 이제 당분간 안녕이네요
(혹시 아시는 분들은 적당히 넘어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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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오유로 돌아왔을땐 저도 언니오빠아저씨아주머니 처럼
같이 고민해주는 따뜻한 이겨낸 사람이 되고싶어요
댓글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여유갖도록 노력할게요
 
진짜 안녕
열심히 공부할게요
진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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