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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전화뒤 '귀뚜라미회장 폭언' 뉴스 삭제"
게시물ID : sisa_112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사랭
추천 : 8/4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8/22 15:16:50
"KBS 사장전화뒤 '귀뚜라미회장 폭언'  뉴스 삭제" 
새노조 "9시뉴스서 빠져 …사장이 압력행사"… "문의전화였을 뿐 내가 판단한 것" 
조현호 기자 | [email protected]    
 
 
 
 
 
[미디어오늘 컨퍼런스] 미디어 빅뱅 이후 언론 활용 전략 (8월25일)   
 
 
입력 : 2011-08-22  11:30:45   노출 : 2011.08.22  13:08:01       
 
 
 
 
김인규 KBS 사장이 일선 취재부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직후 ‘무상급식 투표로 빨갱이를 제압해야 한다’는 최진민 귀뚜라미 회장의 발언이 뉴스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돼 사장이 여권에 불리한 정치적 현안을 다룬 뉴스에 간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직접 전화를 받은 김종진 사회부장은 사장으로부터 문의 전화받은 일은 있지만 자신의 판단으로 뺀 것이라고 해명했다.

22일 KBS 새노조가 발표한 특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KBS <뉴스9>의 두 번째 리포트 ‘참여-거부 공방가열’에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 회장이 무상급식을 비난하며 투표장에 가서 빨갱이를 제압하자고 주민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뉴스 시작 2시간 쯤 전인 이날 저녁 7시~7시30분께 김인규 KBS 사장이 한창 뉴스제작으로 바쁜 김종진 사회1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김 부장은 최진민 회장 관련 언급만 리포트에서 삭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뉴스9> 

 
KBS 새노조는 22일 특보에서 “사장의 전화로 그 기사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실상 특정 기사를 삭제할 것을 지시한 것이어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삭제된 기사 내용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의혹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진 KBS 사회1부장은 2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장이 전화를 걸어 ‘(귀뚜라미 회장 이메일 관련) 그런 기사 있느냐’고 문의하길래 ‘그런 기사 있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사장이 ‘알았다’고 했다”며 “사장의 전화는 문의였을 뿐 ‘빼라 마라’거나 사안에 불만 또는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김 부장은 해당 기사의 대목이 삭제된 이유에 대해 “원래 해당 원고에 배정된 리포트 시간이 1분10초였는데 실제 리포트한 것은 1분17초로 7초 정도 초과해 리포트의 거의 맨 뒷부분에 짧게 있던 귀뚜라미 부분을 빼기로 했고, 기자도 수용했다”며 “리포트에 구성된 내용에 비춰 귀뚜라미 부분은 데스크적 관점에서 다소 뜬금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 회장이 직원에게 시대착오적인 내용으로 투표독려를 한 것 자체가 갖는 사안의 중대성에 대해 김 부장은 “뉴스가치 면에서 중대성이 별로 크다고 보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뉴스9> 

 
무엇보다 ‘이례적인 사장의 기사 문의 또는 언급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부장은 “의심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며 “사장 문의가 있었을 뿐 그걸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는 표현은 동의하기 어렵다. (사장 전화를)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부장의 주장에도 KBS 새노조 등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문제제기하고 있다. 새 노조는 “사장이 특정 기사 내용에 대해 취재 부서에 직접 전화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사장의 ‘언급’을 단순한 ‘언급’으로 받아들일 간부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KBS 새노조는 “취재기자가 원고를 직접 작성하고 일선부서 부장이 사인을 낸 기사에 대해 사장이 직접 전화해 데스크를 보는 것은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라며 “사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서 9시 뉴스의 기사가 좌지우지 되는 치욕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KBS 새노조는 “사측이 그렇게 떠들어 대던 ‘제작 자율성 보장’을 김인규 사장은 정면으로 부정하고,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의 사장의 자격을 스스로 버렸다”며 “즉각 직원들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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