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머리 속에서 계속 지워지지 않아서 부랴부랴 영상 캡쳐 떠서 올려 봅니다.
1. A장소에서 a친구를 만나고 B장소의 b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저~ 앞에 지퍼열린 택시시가 보이나요~~ 자전건가???
2. 지퍼 열린 택시가 직우회전 교차로에 비상 깜빡이와 함께 진입합니다.
3. 저는 곧 우회전을 해서 나갈겁니다. 신호가 바뀔때까지 기다립니다.
4. 앞 택시에서 아주머니가 문을 여는 순간과 거의 동시에 저의 뒷차에서 빵~~~소리를 작렬합니다.
(웬 염병~~~빨간신혼데 크락숀을 왜울리냐???? 저는 크락숀 울리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5. 아주머니가 허둥지둥 뒷 트렁크로 달려가시네요~~ 자전거를 꺼내시려나봐요~~~
(교차로 말고 좀 한적한 곳에 내리시지ㅠㅠ)
6. 어라~~ 자전거가 아니네요~~~ 휠체어 등장~~허얼~~~
7. 휠체어를 급히 길가에 세우시고 다시 뒷자석으로 아주머니 달려가시네요~~~
8. 순간..아~~~몸을 못가누는(두발로 못서네요) 딸과 오빠로 보이는 남자애가 내리네요~~~ 순간 저의 머리는 하얗게 변합니다. 어라~~~
9. 아주머니는 딸애를 붙들고 남자애는 휠체어를 펴느라 낑낑거립니다. 여전히 저의 머리 속은 하얗습니다.
10. 오른쪽에 딸애를 부축하고 있는 아주머니가 보이네요..그리고 택시는 우회전으로 떠납니다.
남자 아이는 힘으로 벅찬지 휠체어를 잽싸게 펴지 못하네요~~~~
11. 머리속이 하얗게 변한 저도 계획대로 우회전으로 떠납니다.
잠시 멍하니 운전하다가 머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비상깜빡이를 누르고 차에 내려서 도와 드렸으면 좋았을걸 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가던길를 가는 저, 영업하시는 택시 기사님, 뒤에서 빵빵거리던 기사님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여기서 교통법규가 이렇다 저렇다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좀더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사회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내머리가 하얗게 변한 이유는 생각은 있었지면 평소 행동하지 못해서 그랬던건 아닐까 합니다.
앰뷸런스가 달려오면 가던길을 아무 이유없이 양보하는것. 할아버지, 할머니, 학생, 어린이, 임산부, 환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잠시 기다리거나 도와주는 여유를 갖는것.
조그만 생활 속의 양보와 여유를 가진 성숙한 사회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