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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비밀연애
게시물ID : panic_11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5
조회수 : 22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1/26 22:39:50
언젠가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이미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비밀연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후부터 잠을 자고 있으면 꿈에서 어떤 여자가 나타나서 그저 말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다보곤 했습니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긴 생머리의 여자였습니다.

매일 밤마다 나타났지만 그저 쳐다만 보기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늦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자다가 문득 눈이 떠졌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은 사라지고, 버스 안에는 저와 매일 밤 꿈에서 보던 여자만 서있었습니다. 운전석을 보니 버스기사는 없었지만 버스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그 여자가 절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아직 안 죽었네."

순간 잠에서 깼고, 조용했던 귓가에 시끌시끌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여자는 나타났지만,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와 함께 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던 중, 조심스럽게 제게 물었습니다.

"혹시 요새 어떤 여자가 나오는 꿈 꿔?" 
"아, 응……. 너도?"
"아, 아니, 그건 아니고 **(원래 여자친구)가 꿨다고 해서." 
"……."

남자친구는 말하는 인상착의는 제가 본 여자와 동일했습니다.

"혹시 여자아이도 있지 않았어?"
"……."

그의 여자친구와 같은 꿈을 꿨던 것입니다.
그 후 그와 헤어졌고, 그 때문인지 다시는 그런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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