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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무전기에서 들리는 소리
게시물ID : panic_11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6
조회수 : 23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26 22:43:01
저는 26사단 정비대대 소속으로 동기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동기가 배치 받은 곳은 정비대대 본부로, 경계근무 시 동초와 입초를 번갈아가면서 한다고 합니다. 동초근무를 하게 되면 10분 서 있다가 10분 순찰을 도는 식으로 2시간을 움직입니다.

대대 본부 안에는 초소가 3개 있는데, 그 중 한 초소에서 여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귀신을 보고 기절한 사람도 있었다는데, 동기는 그저 그런 군대괴담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초를 서게 된 동기는 동초를 마친 후, 초소 안에 있는 TA-999A(흔히 딸딸이라고 부르는 장비입니다)로 행정반에 무전을 보냈습니다.

"공격. 이병 ***입니다. 행정반 가겠습니다. 행정반 가겠습니다."

평상시라면 "그래? 수고했다.", "날씨도 추운데 빨리 들어와라." 라는 대답이 들려올 텐데 이상하게 엉뚱한 대답이 들렸답니다.

"행정반으로 가……. 행정반으로 가……."

힘없이 중얼거리는 여자 목소리. 동기는 순간 소름이 돋았고 바로 선임에게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선임이 비정상적으로 화를 막 내더랍니다. 이상한 느낌에 동기는 다시 무전을 보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된 대답을 들었고, 아까 있었던 일을 보고 했습니다. 그러자 무전을 받은 당직사관이 하는 말.

"무슨 소리야? 아까 무전은 오지도 않았고, 지금 부대에 여자 간부는 한 사람도 없어!"

오대기 출동하고 회선을 확인하는 등등 부대가 뒤진 건 말 할 필요도 없었답니다.

군대에서는 아무리 자잘한 일이라도 원인을 밝히고 기록에 남겨야 합니다. 결국 이 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간부를 통해서 알아보니까 대대본부 사람 중에 이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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