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낳아준 은혜란 말을 사용한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원천적인 감사를 표현하는 말이다.
하지만 삶에서 느끼는 감정, 고통, 관계를 느끼는건 낳아준 부모가 아닌 자기자신이다.
많은 경우 부모의 선택으로 인해 내가 낳아졌고 나는 자식으로써의 존재로 부모에게 기쁨과, 슬픔과, 고통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느 부분이 많던, 모두 부모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물이었다.
여기서 '세상에 존재하게 해준'이란 명제는 과연 '은혜'라는 말을 사용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나를 낳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살아가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것이 항상 긍정적일 수 많은 없다.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고통도 내 몫이다.
극단적인 경우는 이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불행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 그 고통을 느끼는 부분까지 '은혜'라는 감정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여기서 부모에게 받는 물질적 물리적 지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부모의 선택으로 나는 만들어졌고, 선택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수치화 하여 일정하게 나열 할 수 없지만 어찌되었건 나를 낳고 만들었으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그렇다면 부모의 지원은 내가 받은 '혜택'이 아닌 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글의 주제는 부모의 은혜는 없으며 반항해야하고, 그들에게 저항해야한다는 흑백논리가 아니다.
다만 사람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하고 그 선택은 생명을 만드는 것에서도 적용되어
부모님의 은혜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 옳은 것인가란 생각이다.
은혜라 함은 받은 것으로 언젠가 다시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해야하는 마음의 짐이다.
이 인식은 사회적으로 뿌리깊게 박혀있어 이를 재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사회에서 실질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인식은 옳은 것인가?
단지 삶의 순환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하여(사회적 약자를 보호) 이 시스템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져도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