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꼬물이는 어느덧 7개월. 이제 세상을 향해 나가보려고
조그만 궁둥이 하늘로 치켜들고 기는 시늉이네요
당신은 결혼 전보다 더 바빠져 평일에는 얼굴 마주하고 밥 먹는 일도 손에 꼽네요
주말도 지인 결혼식에 집안 대소사, 사무실 일처리하러 출근...
그래요 육아는 오롯이 내 몫이네요
그런데요 난 당신이 밉거나 섭섭치 않아요
당신이 어떻게 그곳에서 견디고 버티는지 아니까
바쁠때는 11시퇴근에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강행군
......
요즘같은 겨울에는 그 새벽 출근길이 더 춥고 쓸쓸하게 느껴질지 아니면 그런것도 느낄 정신도 없는지...
육아라는 핑계아닌 핑계로 당신의 퇴근도 출근도 봐주지 못할 때가 많은 나는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옵니다.
어쩌다 꼬맹이가 잠들기 전에 오면 낯설어서 두 눈 똥그랗게뜨고 아빠를 바라보는 그녀석을 씁쓸하게 쳐다보는 당신
잠들기 전 낮에 찍어둔 꼬맹이 동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면서 미소짓는 당신
집에서 쉬는 날은 최대한 꼬맹이랑 놀아주고 날 도와주려는 당신
그런 모습을 보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갑니다
어쩌면 당신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꼬맹이가 자라나가는 모습
들을 많이 놓치고 살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꼬맹이도 아빠를 어색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 참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인데 그걸 우리 꼬맹이가 많이 커서야 알까봐 두렵습니다.
누구보다 자상하고 좋은 아빠, 좋은남편이 되고싶은 당신의 맘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당신 덕분에 나의 인생은 안녕한데
당신의 인생도 안녕한가요......?
출처 |
세월이 어서 흘러흘러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백발 노인이 될때까지 손잡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맛난거 먹고 좋은거 보고 그렇게 그렇게 늙어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