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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기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 2가지
게시물ID : humorbest_1127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괄호군
추천 : 102
조회수 : 10430회
댓글수 : 3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0/03 01:07: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0/02 0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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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화는 기호의 집합체이며
초기 만화에서는 캐릭터에게 남성성 여성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장치가 의복밖에 없었으며
데포르메(간략화)가 심하게 된 캐릭터 만화. 특히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에서 여성과 남성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렇다고 아무리 동물이라고 해도 꼬X나 젖을 내놓게 그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 해답을 내놓은것이 바로 이 사람



다운로드 (1).jpg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만화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

그가 내놓은 대답은 바로



"속눈썹"



다운로드.jpg

자세히보면 미키와 미니는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썹만 빼고.

기호라는 것은 학습의 산물으로
우리는 이 단순한 차이점을 생각하기전까지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비로소 한번 더 주목했을때 둘의 생김새가 같음을 깨닫는다.


이 천재적인 발명으로 데포르메(간략화)를 심하게 하는 일본만화에서
미형캐릭터와 여성캐릭터에대한 본격적인 기호찾기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어차피 서양만화는 리얼로 그려버리는 일이 많아서)



2.

특성상 단순한 선으로만 그려지는
(데포르메를 많이하는) 일본 만화는 
코를 그릴때 있어서 초기에는 전부 등고선형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코만을 사용했다
(물론 일본만화에 크게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만화도 동일했다.)

.
20080828-fzks2.JPG
<요런코를 말한다>


하지만 이것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선 두개로 코를 처리하는 데포르메로 그릴 수 있는 얼굴각도가 굉장히 제한되어있다는 것

초기의만화는 요즘처럼 다양한 각도에서의 샷을 그려내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정면 측면 반측면 겨우 이 3가지 각도만이 캐릭터의 얼굴을 그려낼 수 있는 각도였다
실제 연기에서의 감정표현에 필요한 섬세한 움직임이 표현불가.
이는 옛날만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감정표현에 있어서 어떻게해도 딱딱해 보이기 마련이다.

son.jpg
 < 업신~ 요 미묘한 각도가 안됐다고>


그때 이시노모리 쇼타의 제자였던 한 여류 만화가가 
이 불문율을 깨버렸는데

그녀는 바로... 




001.jpg

최초의 BL만화 "바람과 나무의 시"를 내놓아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현 쿄토세이카 대학 학장에 올해 일왕이 주는 자수표창을 만화인으로 최초로 받은 타케미야케이코 선생이다




35083797.jpg

요렇게 코의 반대 등을 따라서 선을 그려버리는,  역발상을 펼쳤다.
실제로는 정면을 그린 얼굴이며 몸이 틀려있고 코 명암이 반대로 섰기에
기호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에 이 캐릭터는 그윽하게 옆을 바라보는 식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이 코의 묘사는 그림자를 의도하고 만든 것인가?" 하고 직접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그리다보니 이렇게 그려져서 분위기 있어서 그리다보니 그렇게 됐다. 자기가 최초인지도 크게 인식을 안했다고....

아무튼 이후 얼굴 각도에 대한 무수한 연구가 이뤄져서 일본만화는 간략한 선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최적화된 만화 문법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디즈니명예회장도 그렇고 타케미야 선생도 그렇고....
대단한 걸 하겠어. 라던가 하는 의식을 하지 않았다는 게 더 놀라움.




출처 개인적으로 뽑은 2가지 발명이므로
"아닌데?" 하셔도 별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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