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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죽음은 어느 소년을 사랑하게 됐다
게시물ID : panic_84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8
조회수 : 506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1/22 03:26:39
*오랜만에 뵙습니다^.^
*추워져서 그런지 감기가 유행하네요.. 다들 건강하십시요!
*불펌하시면 아니되어요~
 
 
 
 
 
 
 
어떤 분들께는 매우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죽음은 날개 가득 소년을 품어 안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듯 보였다.
그 소년을 보고 있자니 여태 살면서 수도 없이 죽어 나갔던 다른 아이들이 떠올라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은 없게 하겠노라 결심을 했다.
 
소년이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아빠 손에 끌려 술집에 간 적이 있었다.
거나하게 술을 마신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홀로 방치되었다.
아빠는 차 뒷자석에 소년을 태우고 비틀거리며 운전석으로 향한 뒤 시동을 걸었다. 
죽음은 다음에 벌어질 상황이 뻔하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소년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빠가 심장마비를 일으켜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흔히 일어나는 일이야."
 
시간이 지나면서 죽음의 보호본능은 점점 커져갔다.
소년은 성인이 되고 나서 한 아름다운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 소녀는 소년에게 세상의 전부였다.
둘은 종종 소녀의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다녔다.
죽음은 소년의 인생에 들어온 다른 여자에게 질투를 느끼기 시작했고 조치를 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유흥을 너무 과하게 즐긴 것이 문제였다고 의사들이 전했다. 
하지만 그렇게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놓고도 소년이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했다.
누가 독한 술로 바꿔치기 했는지는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다.
소년은 절망에 빠졌다.
이듬해부터 소년은 앞으로 벌어질 일이 두려워 친구를 한 명도 사귀지 않았다.
 
어느 추운 겨울 밤 소년는 총을 장전하고 머리에 겨누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귀청이 떨어질 듯한 굉음이 났지만 소년은 멀쩡했다.
총을 살펴보니 탄창이 비어있었다.
그 뒤에도 수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가슴에 칼을 꽂아봤지만 손에서 고무로 바뀐 다음이었다.
다리에서 뛰어내려도 정신을 차려보면 뒷마당에 있던 어린이용 풀장이었다.
 
죽음은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영원히 소년을 독점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소년은 죽음이 자신을 절대 놓아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깨우치게 됐다.
그래서 소총을 들고 제일 가까운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란이 끝나고 나서야 죽음은 총알이 소년의 머리를 관통하도록 내버려뒀다.
그리고 오열했다.
 
 
 
 
 
 
 
출처 https://redd.it/3sawk1
Death took a liking to the boy.
by reader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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