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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라는거에대한 개인적인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457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마01
추천 : 2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8/18 15:27:53
십여년전 엄마가 위암이란 병마와싸우며 힘겹게 투병하실때의 일입니다.

시골이 고향이고 딸이없는집안에 둘째인저는 엄마의 병수발을위해 서울큰병원에서 
일년이넘게 생활을했었죠....

몇달째 고향엘 내려가보지못하고 엄마도 나도 병원생활에 지쳐가고있을때쯤....
엄마의병세도...저의몰골도 점점 나빠져만가고있었죠...
엄마는 수술에실패하시고 항암제투여에만 의존하시며 생활하시면서도..
몇달째 병원밖출입을 못해서 산적더벅머리에 추리닝도 세면실에서 빨아입어가며 병수발하는
아들래미를 그렇게 측은해하셨었습니다....

그러던어느날.....푸근해보이시는 인상의 아주머니한분이 병실을 찾아오셨습니다.
저한테 그러더군요...총각 너무피곤하고 힘들어보이는데 나가서 목욕탕이라도 가서 좀쉬다오라고...
퍼뜩 이런생각이 들더군요..그맘때 한참 매스컴에떠들던 병실도둑들...
피곤에지쳐서 잠든병실들...보호자없는 병실들 돌아뎅기면서 털어가는 도둑들...
그래서 괜찮타했습니다.
엄마상태가....위암환자를 곁에서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쉬지않고 토하고...누워도불편하고 앉아도 불편하고 고통이 많이심했습니다.
그런분을상대로 혹시라도 안좋은생각이라도 할까봐 못가겠더군요...

그런데 너무도 좋은인상으로 다녀오라고...걱정하지말라고..하시는모습에..
또 엄마가...그래 너좀가서 이발도하도 씻고...보조침대말고 편한데서 좀 자다오라고...
그렇게 떠다미시는데 끝까지 마다못하겠더군요..
못이기는척 나섰습니다...그런데...
차마 병원밖을 못나가겠더군요..
그래서 슬며시 다시 병실로 올라가봤습니다.

두런두런 얘기나누는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상하다하면서 슬쩍살펴보니....
그분이 침대에올라가서 엄마에게 등을내주고...엄마는 그분께 등을기대고...
정말오랫만에들어보는 밝은엄마목소리...그렇게 다정하게 두분은 얘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옆에누운사람에게 발만슬쩍올려도 그렇게 편한거...경험해보셨나요..
사람에게 기대있는게 베게보다 훨씬편한거 그게 떠오르면서 그아주머니의 마음씀씀이가 그렇게 고마웠습니다.
그대로 병원앞에있는 이발소에가서 이발하고 목욕하고....마음편히 쉬고돌아왔습니다.

병실에 돌아와보니....냉장고며 사물함이며...모두 말끔히 정리돼있고..
무엇보다 엄마의 편한표정!!
아주머니께 음료수한병 건내드리니까....고맙다하시며 웃으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도 웃으시며 고맙다...참 고마운분이다 하시고...

가시고난뒤에 발견한게 있었습니다.
사물함위에놓인 명함한장!!
무슨교회 어머니봉사단연락처였습니다.
그아주머니.....
교회 교자도 꺼내지않으셨지만...
저한테 너무큰감동을 주고가셨습니다.

김밥천국 불신지옥이라 백날외치면 무슨소용일까요...

그리고 며칠뒤...
한무리의 교회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무슨무슨목사....집사..장로 어쩌고...
쾌유를위해서 찬송가를 불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기도를 해준답니다.

엄마는 누워있어도 앉아있어도 불편한 위암환자입니다.
그런사람을 한참동안이나 일으켜세워놓고,찬송가부르고 기도하고 난리입니다.

엄마표정을보니...늘 그랬던거처럼 아파도 참는표정이 역력합니다...

그래서 화내면서 나가라했습니다. 
환자한테 머하는짓이냐면서요...

도리어 나보고 머라하더군요.
기도하는데..나으시게 도와주는데 멋도모르고 나가라한다고..

그사람들이 다녀간자리엔 ...
무슨교회 누구목사의 어떤은사가 어쩌고 저쩌고하는 지네들 자랑질과....
엄마의 고통만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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