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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마음은 참 모르겠네요
게시물ID : gomin_1128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켈트
추천 : 1/4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6/21 02:28:50
한달 전에 헤어진 사람입니다. 
별로 유난 떨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사실 헤어진 빌미야 내가 제공한거니까. 

하지만 난요, 그거 하나는 믿었어요. 
그녀는 최소한 나를 '사랑'했다고. 
그리고 내가 그녀에게 차지했던 지분?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고. 

막상 헤어졌을 당시에는 가슴이 후련하고 아 이제 자유다! 이런 생각에 들떴어요. 
하지만 정말 2주도 안 되어서 깨달았네요. 
그렇게 싸우고 안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나한테 차지한 자리가 생각보다 많았다는게. 

고독에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는데 그녀를 만나면서 나는 내가 아니게 되었어요. 
사랑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버렸고, 사랑 받지 못한 것에 너무 어색해졌어요. 

헤어지고 2주 쯤 지났을까 그녀가 보고싶었어요. 
다시 사귄다 뭐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던 그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어요. 
정말 이기적이지만. 

그런데 참, 헤어지던 날에는 나만한 사람 못 만날 거 같다던 그녀가 
그새 아저씨같은 서른세살 남자를 사귀고 있더라구요. 
헤어진지 한달도 안 되었는데.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그녀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차지했던 그 지분이 얼마 안 되었다는 걸 알았거든요. 
권태기가 왔었죠. 
걔 말고 보이는 여자,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웃긴게, 걔랑 사귈때는 그 유혹을 못 뿌리쳤는데 헤어지고 나니까 그 여자들을 다 끊을 수 있었고, 실제로 다 끊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혼자가 되고 나니까 날 채울 사람이 나한테 관심있는 척 하는 여자들이 아니라 걔였단 걸 알았거든요. 
조금 안 맞더라도. 

그런데 그랬던 그녀가 금새 남자친구를 만드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나는 걔한테 지분이 없었구나. 
걔가 날 보고 사랑한다고 했던건 거짓이었구나. 
그런 생각만 드네요. 

난 아직도 허우적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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