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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128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dma
추천 : 21
조회수 : 2374회
댓글수 : 97개
등록시간 : 2014/06/21 04:58:26
 
말 한마디에 이렇게 가슴이 아플수 있다는걸 이제야 알게됐어요
 
좀전에 가난한여자랑 결혼하지 말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처가에 돈주니 힘들다는 내용이더군요
충분히 이해갔어요 근데 나중에 가난한년들은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써있더군요
 
새벽이라 그럴까요 울컥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너무 가슴아파요
눈물이 계속나요 집에있던 술까지 찾게 되네요
 
가정사 이야기를 다 하자면 너무길어지니 간단하게만 말할께요
 
3살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4살터울 언니랑 아빠랑 셋이살게됐습니다
지금 나이 28살 내 나이에 비해서 어릴때 생활했던걸 생각해보면
부모님때 나이분들이 생활했던 가난을 격었던거 같아요 집도 달동네에 연탄보일러였고..
 
어린시절 그런 가난을 격으면서 자라왔고 20살때 드디어 내힘으로
돈을버니까 그리 좋을수가 없더군요
내가 사고싶었던것도 사고 먹고싶은것도 마음껏 먹고...
 
그러다가 아빠가 뇌경색이 와서 쓰러졌고 풍이와서 얼마기간동안 움직이기도 힘들었죠
다행히 호전되었고 다시 일을 다니다가 이번엔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원래도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통증이 심해질땐 진통제를 먹으면서 일했었는데 그 이후로 일을 못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후로 생활비를 꾸준히 보냈어요 아빠 보험비도 내고 핸드폰 비용도 내고..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인지 어릴때부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싶은 꿈이 있었어요
아빠랑만 살다보니 초등학교때부터 음식을 할줄 알게됐고
중학교땐 왠만한 반찬 국찌게는 다 할줄 알았죠
 
음식하는거에 재미도 붙였어서 조금씩 커가면서 현모양처가 되고싶다고 생각했어요
20살 초반까지만 해도 결혼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이 없을때였죠 결혼이라니..
 
20살 중반쯤 되니까 결혼제도에 대해서 알게되고 가끔 판을보면 결혼이야기가 많아서 읽다보니까
불현듯 생각이 났어요
만약 미래의 남편될 사람이 홀어머니에 생활비도 줘야하고 알콜중독증이 있다면 나는 결혼할수 있을까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그게 제 상황이였어요
그 이후로 결혼에 대해서 생각안하기로 했습니다
 
다 알고있었는데.. 그래도 저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상처가 되네요
 
여기에 안쓰여진 힘든이야기가 너무많아요
진짜 어디가서 하소연하고싶은 심정이에요
 
죽기전에 꼭 해보고싶은일이 있다면
제 인생이야기를 자서전으로 한번 내고싶어요
다른사람이 읽었으면 하는건 아니에요 그냥 내 인생을 책으로 내보고싶어요
다른사람에게 하지못했던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
책을 통해서 다 토해내고 싶어요..
 
글쓰면서 내가 무슨이야기를 하고싶은지 모르겠네요
 
그냥 이 슬픈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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