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도내 기자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기사를 써 왔는데 이 돈을 받는 순간 이건 앞으로 내 영혼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저 개인보다는 우리 지역이 앞으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발하게 됐습니다.>
특정 후보에게 기사를 잘 써달라는 명목으로 50만원 봉투를 받았다 하더라도 상대가 지역에 유력 인사이고 서로 알던 사이인데다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할 지역 사회인데 굳이 이런 사실을 밝히며 직접 고발까지 하게 됐느냐? 하는 질문에 한려투데이 김숙종 기자가 답한 내용입니다.
사실 500만원 5천만원을 고발하는 것 보다 서로 뻔히 아는 지역사회에서 그것도 영향력 있는 지역 인사를 상대로 50만원 봉투를 고발하는 게 더욱 힘든 법이죠. 주변에서 얼마 되지도 않는 액수가지고 그렇게까지 해야 됐냐며 너만 잘 났냐고 타박당하고 당사자는 물론 그의 가족과 주변 인간관계까지 엉망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김기자는 <보수로서 명예, 기자로서 자부심>을 이야기 합니다.
그 돈을 받는 순간 영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런 게 진짜 보수고 이런 기자가 진짜 기자라는 걸 일깨워 줘서 고맙다는 말을 이 기회를 빌어 김숙종 기자에게 전합니다.
김기자의 건투를 빕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