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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질의 때문에…속초 산불에도 국회에 붙잡힌 靑 안보실장
게시물ID : sisa_1129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거포스
추천 : 10
조회수 : 116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04/04 23:49:39
청와대의 '재난 컨트롤타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강원 고성·속초 화재가 난 후 3시간이 넘게 국회에 붙잡혀 있었다. '질의를 한 번씩은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청와대로 이석을 하지 못했다.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청와대 업무보고는 4일 오후 3시30분쯤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 7시50분쯤 정회를 하고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 화재 소식은 오후 8시 넘어 본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 9시20분부터 운영위 회의가 재개됐다.

운영위 재개와 동시에 국회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있는데, 고성 산불 문제를 청와대가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가"라고 정 실장에게 질의했다. 

정 실장은 "저녁 7시30분 경에 변압기에서 발화가 됐다. (불이) 고성군에서 시작됐다"며 "바람이 동향으로 불어서 속초 시내로 번졌다"고 답했다. 그리고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청와대로 긴급복귀했다.

국가안보실을 책임지는 정 실장은 국회에 남아 있었다. 여당은 정 실장을 청와대로 복귀시키자고 했으나,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한 번씩 질의를 할 때까지만 국회에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정 실장은 이후 주로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정양석 한국당 의원의 질의 시간에는 정 실장이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여야 의원들 간 말싸움이 시작되며 수십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홍 원내대표는 오후 10시가 넘어서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의원들에게 정 실장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겠다"며 "대형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이석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안보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고 했다"며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먼저 우리 야당의원들을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양 말하면 안 된다"며 "어쩌다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하는 업무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이후 정 실장은 나 원내대표의 질의를 받고 답변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 실장에게 아직도 질의할 의원이 있나"라고 물었고, 역시 한국당의 강효상 의원이 "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의 질의가 끝난 다음에는 같은 당의 송석준 의원이 손을 들었다. 송 의원은 "시간을 얼마나 드릴까요"라는 홍 원내대표의 말에 "다다익선이다"라며 웃었다.

송 의원은 10분 가까이 혼자 질의 시간을 끌어갔다.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정 실장을 향한 질의를 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너무하지 않나, 지금 얼마나 더 하는 건지 아시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모니터를 한 번 켜시고, 속보를 좀 보시라"며 "지금 화재의 3단계까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래도 계속 질의들을 하시겠나. 제가 볼 때는 이런 위기상황에는, 그 책임자가 이석하게 해야 한다"며 "기본적인 그런 문제의식은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보내주시죠"라고 했고, 정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때가 오후 10시38분이었다. 정 실장이 보고한 화재시간(오후 7시30분)에서 3시간이 더 지난 시점이었다. 

한편 이날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로 번지는 중이다. 소방청은 이번 산불에 3단계 대응을 발령했고, 전국의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국가적 재난 규모라는 평가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199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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