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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economy_11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kW
추천 : 12
조회수 : 106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3/22 14:01:58

평소에 독일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없지만 이것 저것 주워들은 것들로 해서 나름 부러워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독일의 원전 폐지 정책처럼 당장 자국 경제의 경쟁력 하락은 물론 소비자들의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정책이 국민적 동의를 받아 시행되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우 합리적인 투표 시스템으로 사표를 방지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대의정치를 실현하기에 좋은 다당제 정치시스템 또한 도저히 흉내낼 길 없는 나라의 사람으로써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어제 독일에 사시는 분께서 올려주신 글들을 보면서도 솔직이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확인된 것 같은 생각입니다. 독일에 대한 비판적 의견으로 글 올려주신분 께는 죄송스럽지만 솔직이 그래도 독일이 부럽습니다.

먼저 신문배달과 같은 전형적인 임시직임에도 정규직화를 한다는 건 이 나라에서는 아직은 꿈도 꿀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규직화한다는 것은 급여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고용보장이 된다는 뜻일테고, 비단 신문배달업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도로 까지 정규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고 싶습니다.

글쓴 분께서 가장 화가 나신 것 중에 하나가 남편분께서 평소에 관심이 많으셨던 대로 '사회 운동'겸 3D업종에 취업하시는 바람에 그것을 알게된 사장이 싫어하고 가능하면 내보내려고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겉으로 안정된 정치시스템과 높은 민주주의적 의식을 갖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고 해서 그나라의 모든 국민들, 특히 말씀하신 조그마한 식당이나 회사의 주인들 조차 전부 그런 고도의 민주주의적 의식으로 살아가야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봅니다. 즉, 개인적으로 그 주인(셰프)의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너 잘못하고 있어'라고 꾸짖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 세상 어떤 주인이 박사학위를 갖고 식당에 취업해서 종업원들에게 보다 나은 처우를 요구하기 위해 노조 설립이 어떻겠느냐고 부추기는 직원을 좋게 바라볼까요?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음에야 당연히 없다고 봅니다. 세계 최대 기업 중의 하나인 삼성전자에서 만약 그런식으로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글쓴 분이 화가나실 수는 있어도 그 때문에 독일이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독일은 학비가 없어도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박사과정까지 마칠 수 있는 나라이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담보도 없이 근 1억까지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나라라고 하시니 그 또한 자랑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물론 자랑하려고 쓰신 것이 아니란 사실은 압니다만)

독일의 주거비가 비싼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평수 34평방미터(10평)에 400유로(약 50만원)이면 서울보다는 확실히 괜찮은 조건 아닌가 싶습니다. 주거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서울의 경우 실평수 10평의 빌트인 원룸은 무조건 100만원을 넘어가니까요. 분당도 거의 80만원은 합니다. 물론 시골로 가면 싸겠지만, 거기는 일자리가 전혀 없겠지요.

독일 또한 과거 무리하게 받았던 터키등으로 부터의 이민자들 때문에 고민도 많고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매끄럽게 해결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아마 이것은 얼마 후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올 문제이기 때문에 유심히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당장 독일과 같은 문제에 부닥쳤을 때 과연 저만큼이나 해 낼 수 있을 지 의문이긴 합니다. 사실 의문이 아니라 100% 못한다고 봅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남의 나라에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다들 이해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불법체류중인 미국인들 같은 경우는 예외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해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가 아닌데도 말이지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독일에 사시는 분께서 말씀해주신 것을 되새기자면, '지구 어디를 가도 힘없는 이를 평등하게 챙겨주는 파라다이스는 없다' 정도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독일의 반만이라도 따라가줬으면 싶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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