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받고 퇴원해서 집에 와 밥 반공기도 겨우 먹는나를 보며 당신은 늘 먹고싶은 게 없냐 물었었다.
그럴때마다 난 없다, 아무거나 먹자 했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김밥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밖에서 파는 김밥이 아닌 집에서 싼 김밥이.
손도 많이 가 퇴근한 아빠에겐 힘든 작업이었지만
집에 가득 퍼지는 고소한 냄새가,
왜인지 내 입맛을 돋구는 것 같았다.
차가운 콩나물국과 함께 먹는 김밥은 정말 맛있었고
잘 먹는 날 보며 다음에 또 해주리라 약속했었다.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 이상하게 김밥이 너무 먹고싶었다. 마침 내일은 휴일이기에 김밥 싸 달라고 말해야지 하고 잠이 들었었고 아빠의 김밥은 두번 다시 맛 볼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
다른건 다 만들어도 왜 아빠가 만든 김밥은 왜 그 맛이 안나는걸까.
그때보다 더 음식이 잘 안넘어가는 지금에도
자다가 위가 꼬이는 거 같은 통증에 위액까지 토하고
밤잠을 설치다 아직까지 못자도
아빠가 김밥을 싸준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거 같은데
그 김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게 너무도 슬프고 마음 아프다
아빠가 너무나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