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유명 페인트 제조업체가 외벽 도색 작업을 위해 계약을 맺은 아파트에 ‘빈 페인트’를 납품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납품된 페인트 2천 2백 여 통은 빈
통이거나 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배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7일 새벽 5시 40분 쯤, 트럭 넉 대가 오산시 부산동의 ‘ㅇ’ 아파트로 들어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잠복을 하고 트럭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트럭에 실려 있는 물건은 이 아파트의 주차장 바닥 페인트 작업에 쓰일 ‘에폭시’라는 페인트입니다.
트럭에서 페인트가 내려졌고 주민들은 이 때, 현장을 덮쳤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새 제품인 것처럼 보이는 페인트 통을 뜯어보니, 통은 빈 깡통이거나 물이 조금 들어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잠복해 있던 주민입니다.
(인터뷰) "겉으로는 뚜껑까지도 다 밀포장 되어 있는 완제품이야 그런데 동서남북은 원래 제품이야. 가운데는 다 물이고 빈 곽인 걸 뭐... 원래 페인트가 들어있어야 하는데 물이 한 뼘 정도 들어있는 것도 있고 아예 없는 것도 있고."
이 날 새벽 발견된 빈 페인트 통은 모두 천 80통.
지난 13일에 들어왔던 페인트 천 80통도 모두 빈 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아파트는 외벽 도색 작업과 지하주차장 바닥 시공 작업을 위해 국내의 유명 페인트 기업인 '노루페인트' 본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노루페인트는 이미 네 차례에 걸쳐 페인트를 들여왔고, 아파트는 이미 도색 작업을 시작한 상황.
빈 페인트 통이 들어오는 것 같다는 한 주민의 제보로 주민들은 다섯번 째 페인트가 들어오던 날 새벽, 현장을 잡기 위해 잠복 했습니다.
주민들은 어제(18일) 화성동부경찰서에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루페인트 측은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모르고 있다가 어제(18일)에 관련 내용을 접수해가지고요.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업사원이 공사진행을 위해서 단독으로 진행한 건 같고요. 저희도 자세한 건 조사팀에서 현장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외벽 도색 작업과 지하주차장 페인트 작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
주민들은 내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진상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KFM 경기방송 배수아입니다.